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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차가 온다 - 증기기관차에서 KTX까지 한국철도 120년
저자 배은선
출판사 지성사
출판일 2019-06-28
정가 30,000원
ISBN 978897889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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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추천의 글

1부 기차를 달리게 하는 다양한 구성요소
기차의 정의/ 기차의 구분/ 철도계의 불문율, 기차바퀴에 흙을 묻히지 말라!/ 마찰식과 비마찰식/ 기차가 다니는 길, 기찻길/ 빨간불 파란불, 신호의 비밀
plus! “그런데 전철은 왜 자꾸 늦는 거야?”
고속철도 이야기/ 달리는 기차를 멈추게 하는 장치들

2부 기차의 역사
우리나라의 첫 기차/ 노량진역의 철도시발지비- 우리들의 부끄러운 이야기
plus! 전차 이야기
미카는 뭐고 파시는 또 뭐야?- 한반도를 누볐던 증기기관차/ 철도운영기관과 휘장(徽章의 변천/ 여객열차 이름의 변천/ 남북철도 이야기/ 특별한 승객을 위한 특별한 기차/ 전쟁과 철도/ 우리나라의 대표역, 서울역/ “싸리재는 웁니다”- 축현역과 유현역/ ‘철도의 날’을 돌려다오!

3부 기차와 여행
기차가 머무는 곳, 정거장
plus! 승강장안전문 이야기
기차를 탄다는 것, 기차표 한 장의 의미
plus! “지공거사(地空居士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철도승차권 이야기/ 기차와 군것질

4부 기차와 사람들
철도를 움직이는 현장 사람들/ 철도인을 길러내는 교육기관 변천사 / 여성의 철도 진출/ 기억하고 싶은 철도인
plus! 역부(驛夫 이봉창 의사 이야기

5부 조금 더 들어보는 기차 이야기
기차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철도박물관/ 기차와 관련된 숫자들 이야기
plus! 속도 이야기
기차 모형 이야기/ 연락운송과 대륙철도

주(註/ 부록/ 참고문헌
이 땅의 삶과 문화를 바꾼
철도가 만든 세계

1899년 9월 18일은 경인철도 노량진-인천 간 기차가 맨 처음 달린 날이다. 경인철도가 온전히 개통돼 경성과 인천이 철길로 이어진 것은 그 이듬해인 1900년 7월 8일이었다. 2018년부터 ‘철도의 날’이 9월 18일에서 6월 28일로 바뀌었다. 1894년 갑오개혁 때 철도국이라는 조직을 신설한 날을 기념하자는 의미이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에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지 올해로 120년이 되었다. 그리고 철도의 날을 맞아 경부선의 현직 역장이 기차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펴냈다. 쉽게 읽히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뜀박질 전의 준비운동처럼, 저자는 먼저 ‘기차를 달리게 하는 다양한 구성요소’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기차라는 말의 뜻, 기차와 열차의 차이, 기차바퀴와 기찻길이며 신호등의 의미……. 한반도를 힘차게 달렸던 증기기관차 이야기부터 자기부상열차에 이르기까지 궤도교통기관의 종류도 시시콜콜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내용이 또 만만치 않다. 증기기관차는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고 또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언제 처음 도입이 되었는지에 이르면 독자는 이 책이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채게 된다.
‘기차의 역사’로 넘어가면, 일제강점기에 침략과 수탈의 도구였던 철도가 어떻게 민중의 가슴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사양화산업이었던 철도가 어떻게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각종 도표와 희귀한 자료 사진을 곁들여 찬찬히 설명해준다.
저자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긴 호흡으로 써 내려간 우리나라 여객열차의 변천과정일 것이다. 식민지 시기와 광복, 전쟁과 혼란기, 군사쿠데타와 경제성장기 등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던 시대 상황만큼이나 들쑥날쑥하고 자료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나라 여객열차의 변천과정을 정리하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했다. 눈썰미 있는 대학원생이라면 살을 붙이고 논리를 세워 충분히 학위논문을 쓸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