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제국이자 가장 큰 유목 제국, 가장 큰 황제국이다. 지금껏 중국 북방에 크고 작은 민족들이 세력을 키워 중원을 넘보고 때론 한족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원을 안방처럼 차지하기도 했지만, 몽골 제국이 보여준 정복의 역사는 이와 차원을 달리하는 이야기다. 몽골은 여타의 민족과는 달리 중원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체를 집어삼켰으며 유럽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혔고, 만약 태풍이 없었다면 바다건너 일본까지도 정복했을 정도로 동서 대륙의 양단을 자기 영토로 삼은 유일한 민족이다. 지금은 중국의 자치구로 쪼그라들어 과거의 영광은 희미해졌지만, 그 역사적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책 『별별역사의 몽골 제국 정복사』는 테무친 칭기즈 칸이 북방의 여러 민족들을 정리해서 유럽으로 진출할 발판을 다지는 시기, 즉 몽골이 제국으로서의 위용을 갖춰나가던 시기의 정복전쟁을 박진감 넘치는 만화 이야기로 각색한 것이다. 작가인 별별역사 김도형은 역사 중에서도 전쟁사에 대한 자신의 깊은 관심과 공부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텔링에 담아 유튜브 영상으로 올려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자신이 직접 그린 캐릭터 만화를 통해 좀더 폭넓은 대중에게 이야기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때는 1189년, 보르지긴 씨족 출신의 테무친鐵木眞(칭기즈 칸, 1162~1227이 몽골계 주변 부족들을 통합한 후, 튀르크계 민족들을 제압하면서 1206년 드디어 몽골 고원을 통일하고 칸의 자리에 올랐다. 책은 그 이후 칭기즈 칸의 몽골 정예부대가 서하 침공을 시작으로 제1, 2차 금나라 침공과 정복, 서요 침공과 정복, 호라즘 정복 등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당시만 해도 몽골은 그리 무서운 나라가 아니었다. 가장 먼저 몽골의 희생양이 된 서요만 하더라도 중원까지 쳐들어가 송나라를 털어먹는 대담함을 보였고, 송으로부터 은을 상납받는 행위를 반복해온 무력국가였다. 금나라는 또 어떤가. 당시 몽골 인구 300만에 비해 금나라는 인구가 5000만에 병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