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고 기묘한 방미진표 문제작!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 낸
사람 VS 비누 인간의 돌이킬 수 없는 싸움!
어린이의 내밀한 속마음과 두려움을 짜릿한 긴장과 공포로 그린 《금이 간 거울》, 십 대의 불안한 자의식이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음습한 언어로 그려 낸 《손톱이 자라날 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은 십 대들의 불안한 욕망을 학교에 떠도는 괴담으로 그려낸 《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등 방미진은 강렬하고 음습한 분위기, 소름이 돋을 만큼 사실적이고 치밀한 묘사, 공포와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장르적 색깔 등 ‘방미진표’라고 할 만한 독특하고 강렬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에 나온 신간 《비누 인간》은 ‘방미진표 문제작’이라고 감히 말할 만큼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작가는 ‘비누 인간’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느끼는 공포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생존 본능이다. 하지만 두려움이 커져 이성을 집어삼킬 때 끔찍한 괴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상남이네 마을 사람들은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외부와 고립된 상황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누 인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직접 손에 무기를 들고 그들을 없애기로 한다. 좀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비누 인간을 소탕하기 위해 나선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괴기스러우면서도 처절하다. 비누 인간이 두려운 마을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은 비누 인간의 싸움은 어떻게 끝이 날까? 비누 인간은 정말 위험한 존재였을까?
“너희는 우리와 달라! 사람이 아니라고!”
“다르다고 사람이 아닌 거야?
너는 나를 사람으로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어.”
비누 인간, 그들은 누구였을까?
상남이네 가족은 일자리를 찾아 전원주택 마을에 일 년 전쯤 이사를 왔다. 그러던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