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완벽한 조건을 가져야만 친구가 될 수 있나요?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그 사람은 얼굴이 예뻐서 좋아”, “그 사람은 성격이 밝아서 좋아”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요? 쉼터지기는 아이에게 “왜 개를 좋아하죠?”라고 물어요. 아이는 답합니다. “그야, 개는 충성스럽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껴안을 수도 있고, 착하게 웃고, 용감하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잖아요.” 아이는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가진 개는 만나지 못하지만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충성스럽지도 않고 엄청나게 많이 먹고 물속에서 살아야 하는, 개와는 전혀 다른 조건을 가진 녀석이죠. 공교롭게도 녀석의 이름은 ‘하나!’, 내가 마음을 주면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는 의미와 통하는 이름이에요. 특별한 무엇(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주는 곳에 특별함이 생기는 것이죠.
인간이 반려동물의 ‘반려동물’이 되어줄 순 없나요?
반려동물하면, 사랑스럽고 예쁘고 앙증 맞고, 인간에게 순종하는 온순한 동물을 떠올리나요?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어요. 반려동물은 우리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거든요. 반려동물도 그들만의 온전한 삶이 있답니다. 단지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 귀여움을 주려고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에요. 인간처럼 숨쉬고 잠자고 먹고 또 슬퍼하고 기뻐하고 화를 내는 우리와 똑같은 생명이에요. 이 점을 인정한다면,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많이 달라질 거예요. 인간이 반려동물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죠.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킨 이 그림책 속의 아이처럼.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꽃처럼 저절로 피어나는 거랍니다
진짜 사랑은 차별하지 않아요. 조건 없이 피어나고,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게 되는 마음이에요.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개’의 조건을 조금도 갖지 못한 녀석을 위해 물속에서 놀아주고 생선도 사다 주고 바로 옆에서 잠이 들죠. 바로 아이의 마음속에 사랑이 피어났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