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녀의 성장과정, 어른들 세계에 대한 비판,
곤경에 처해도 꿋꿋이 이겨낸 용기, 유대인 은신처에서 쓰여진 2년간의 기록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
『안네의 일기』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한 소녀의 영혼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다. 프랑크 집안은 프랑크푸르트의 옛 집안으로서,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그곳에서 상당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나치가 정권을 잡은 직후인 1933년 여름, 프랑크는 위험을 느
껴 가족을 데리고 암스테르담으로 피해 한동안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940년, 독일군이 네덜란드에 침공한 뒤로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나날이 심해지더니 급기야 1942년 7월 5일에 안네의 언니 마르고트에게 출두 명령이 내려졌다. 프랑크는 하는 수 없이 전부터 준비해 두었던 은신처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하여 안네의 은신처 생활이 시작되었다.
안네는 은신처로 옮기기 직전인 1942년 6월 12일, 13세 생일날 부모로부터 일기장을 선물 받는다. 그녀는 그 일기장에 사춘기 소녀의 풍부한 감수성과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2년간의 은신처 생활과 가족 이야기 등을 낱낱이 기록했다.
일기는 그들의 은신처 생활을 도와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미프에게 발견되어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아버지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1947년, 초판이 암스테르담의 콘택트사에서 네덜란드어로 출판되었다.
5년 뒤 영어판이 간행되자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파시즘과의 전쟁을 고발하는 글로써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