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로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무진이는 할머니 댁의 창고 방 안에서 오래전 큰아빠가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받는 사람 이름은 김용수. 풍향슈퍼에서 과자를 사서 나오다 갑자기 휙 부는 강풍에 ‘우표’ 글자가 선명한 간판 하나가 무진이 앞에 떨어진다. 다행히 무사한 무진이에게 슈퍼 할아버지는 아직 다 팔지 못했다며 옛날 우표 몇 장을 쥐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무진이는 정말 우표를 붙이면 편지가 가는지 궁금했던 차에 얼마 전 할머니 댁에서 발견한 편지를 떠올린다. 옛날 우표를 붙여 보낸 첫 번째 편지에는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지만, 두 번째 편지를 보내고 며칠 후 답장이 왔다. 광주 인근 죽향리에 살고 있다는 용주는 용수 아저씨의 동생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곳은 아직 1980년이라는 것!
한편 무진이는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는 동아리 ‘오월단’ 활동을 신청하고 선생님과 함께 광주 일대 답사를 다닌다. 그렇게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게 된 무진이는 아직 그날을 맞이하지 않은 용주에게 되도록 광주에 나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대학생이었던 용수 형에게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용주와 가족들은 불안에 떤다. 답사 동안 처참했던 당시 사건을 바로 보게 되면서 무진이는 비로소 큰아빠와 용수 아저씨가 어떤 관계였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무진이는 2021년에, 용수는 1980년에 5.18민주화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서로 나누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는다.
2021년의 소녀와 1980년의 소년은 그날 무엇을 보았나
『오월의 편지』는 1980년 광주의 5월을 그리고 있다.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는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 무진이와 용주의 펜팔은 독자를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 속으로 안내한다.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무진이와 용주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지켜보며 반성하고 후회한다. 왜냐하면 5월의 광주는 우리에게 각별하기 때문이다. 광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