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의 해안도로를 달릴 때마다
저는 그날의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한여름의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해안도로를
저를 위해서 전속력으로 달려와주신 것이 아닌가요?”
순정만화가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그리고 또 그리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또 그리고』는 작가의 본명인 ‘하야시 아키코’를 주인공으로 그린 자전적 이야기로, 열심히 미대입시를 준비했고 때로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그녀의 학창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본가인 미야자키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할 때부터 그림을 가르쳐주신 히다카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는데, 히다카 선생님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작가의 진짜 재능을 발견해주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미술의 세계로 이끌어준, 지금의 히가시무라 아키코를 있게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려라” 고 늘 말씀하시던 히다카 선생님. 너무너무 무섭지만 선생님만의 상냥함으로 그녀를 이끌어준 히다카 선생님.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의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그리움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또한 많은 작품에서 인정받은 연출력으로 드라마와 개그의 온도를 오르내리며 독자들을 울고 웃게 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미대입시생에서 출판계의 내로라하는 순정만화가로 성장한 작가의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그릴 수밖에 없는 이야기. 더불어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던,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선생님과 보낸 따듯한 기록이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뜨거운 열정으로 모든 것을 불태웠던 시기, 냉소와 망설임으로 가득했던 시기, 그 혼란스럽고 막막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시기를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작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