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는 어떻게 천문학자가 되었을까요?
세상의 반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은 꿈
어린 시절 베라는 창가에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보며 잠이 들곤 했습니다. 북두칠성이 북극성 주위를 도는 모습을 바라보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방향을 기억하려고 애썼지요. 부모님 몰래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서요. 별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별을 다룬 책을 읽고, 별자리 지도를 머릿속에 담았습니다. 별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어서 두꺼운 종이와 렌즈로 직접 망원경을 만들기도 했지요.
별을 더 가까이 관측하고 싶었던 베라는 천문대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가고 싶은 대학교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입학 거절을 당해도, 천문 연구소가 온통 남자뿐이어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에도 베라는 꿈을 포기하거나 잊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들어가고 싶은 천문대 문을 먼저 두드리며 기회를 찾았지요. 마침내 천문대에 들어간 베라는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은하 바깥 부분을 연구했고, 암흑 물질의 증거를 찾아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미국 국립 과학 재단이 베라 루빈의 업적을 기려 칠레에 세우는 대형 관측 망원경의 이름을 ‘베라 C. 루빈 천문대’로 바꾸기도 했어요.
별을 좋아하는 어린 과학자들에게
베라 루빈이 물려주는 끈기와 도전 정신
베라 루빈이 천문학 분야에 남긴 영향은 아주 컸습니다. 우주에 보이는 물질보다 보이지 않는 물질이 더 많다는 걸 밝혀냈고, 그만큼 우주에서 연구할 영역이 더 드넓다는 걸 보여 줬지요. 또한 천문학을 공부하는 건 남자뿐인 시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배서 대학교와 카네기 연구소와 팔로마 천문대에 당당히 들어가 연구하면서, 여성으로서 천문학자의 길을 넓혔습니다. 베라가 암흑 물질의 증거를 찾아낼 무렵 네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천문학 연구에 대한 꿈과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 줍니다.
어려서 별을 보는 걸 좋아했던 베라가 세상이 놀랄 만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