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거였어!
제1부 설이가 송이에게
물속에 물
민들레 된장국
호오 치료사
구름집
깃털 불빛
무당벌레는 뚱뚱해
재밌으니까 재밌지
쭈쭈의 맛
마술봉 아침 인사
춤추는 피아노
장수풍뎅이 시계
솔방울별 색칠놀이
축복 미용실
옷 살살해
낙엽 뽀뽀
간질간질 귓밥
개미밥
코 파는 이유
기저귀 떼기
뱃속에 바나나
안녕 지렁아
뚫어뻥 과자
하늘만큼
둥둥 하늘 물고기
눈 뽀뽀
호랑이사자
엄마 잠바
아기 지렁이
살금살금 도깨비풀
지우개 마술
투명한 테이프
엄마도 씩씩해
단추는 동그래
한복 사주세요
김 가루 뽀뽀
땡놀이
해리포터 마법 이야기
자동차 데이트
친구들 세상
해야 부탁해
세모네모동그라미
손잡기 약속
변신하고 출동
낙엽도 코 자요
설이의 꿈
풀잎사귀
제2부 송이가 설이에게
마음
누굴까 넌?
레고 조립
아기 의자
미용실놀이
공기놀이
바다소풍
아름다운 단어 열두 개
새나무 숲
아가, 비를 맞으렴
나무 옆 나무 옆
우리가 매일 기적을 살 순 없지만
울 엄니 황소
시나무
서평
시인의 첫째 딸인 설이는 네 살 때부터 말을 곧잘 했습니다. 다채로운 장난감과 화려한 매체를 벗어나 설이와 시인인 엄마가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낙엽으로의 외출’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설이와 시인 사이의 관계 회복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설이와 시인 바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대화의 중심에는 흙과 돌멩이와 개미와 풀과 낙엽 등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그때 설이와 나눈 대화들을 바탕으로 이번 동시집을 묶었습니다. 시인은 설이의 육성과 감수성 표현을 크게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당시 시적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 동시집 출간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 아이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싶었습니다. 시인은 오늘날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어느 샌가 무감각해진 생태적인 시선과 메마른 감성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묻습니다. 아이들 곁에 있으면 세상을 말랑말랑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신기하고 부럽습니다. 늘 바닥에 떨어져 사소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낙엽들이야말로 아이들의 가장 흔하고 반가운 벗이자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두 번째 목적은 ‘낙엽 줍기’를 육아의 한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먼 데 아름다운 공원이 아니래도 좋습니다. 집 앞뜰이거나 아파트 단지 내거나 보육 시설을 오고 가는 그 길목에서건 다 좋습니다. 저는 아이와 엄마가 낙엽을 줍고 낙엽을 바라보면서 서로 대화하는 그 시간,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압니다. 또한 아이와 엄마가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대화들이 얼마나 시적인 감성 활동인지를 압니다. 시인은 이 동시집이 ‘생태 창작 놀이’의 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겪는 육아의 어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때때로 지치고 실패하는 게 육아라지만 이 와중에 아이와 부모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