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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랑의 민낯, 러브 주식회사 : 자본주의로 포장된 로맨스라는 환상
저자 로리 에시그
출판사 문학사상
출판일 2021-04-23
정가 13,500원
ISBN 9788970125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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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서론 ? 간단히 살펴보는 사랑의 역사
1장 사랑을 배우다
2장 사랑을 찾다
3장 결혼해줄래요?
4장 순백의 결혼식
5장 허니문
결론 ? 해피엔딩은 없다

역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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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로맨스에 기대는 이유
현실이 고달파질수록 기댈 것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해수면 상승이나 기후변화, 빈부격차 같은 거창한 걱정은 차치하더라도, 취직, 결혼, 내 집 마련 등 모든 세대가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 즉 해피엔딩을 꿈꾼다. 저자는 로맨스가 피곤한 하루 끝에 마시는 한 잔의 와인처럼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매일 더 위태로워지고 있지만 로맨스는 나만의 작고 좁은 미래를 꿈꾸게 하고, 현실도피와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부추겨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 따위는 찾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로맨스는 우리에게 눈가리개를 씌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게 만든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21세기 로맨스, 러브 주식회사
저자는 로맨스가 사회와 문화 속에 각본으로 새겨진 하나의 ‘이데올로기’라고 지적한다. 자본주의와의 ‘결혼’으로 이른바 ‘러브 주식회사’가 되어버린 로맨스가 너무 좁은 관점에서 ‘개인화’된 해피엔딩을 꿈꾸게 만드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모두가 공동의 미래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이 세상의 커다란 문제를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고, 세상 모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데 써야 할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 돈 같은 자원이 로맨스가 부리는 마법에 낭비된다.
저자는 러브 주식회사가 되어버린 로맨스를 우리가 살면서 겪는 로맨스의 순서 그대로 구성해 따라가본다. 사랑을 배우고, 찾고, 프러포즈와 결혼식 그리고 신혼여행까지 거친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마지막은 당연히 해피엔딩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해피엔딩은 없다고 단언한다. 로맨스 이데올로기 안에서 개인의 미래로 초점이 향하는 한, 우리에게 해피엔딩은 없다는 것이다.

해피엔딩은 없다?
자신을 로맨티스트이자 냉소주의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로맨스의 과정을 죽 돌아보고 나서도 해피엔딩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다. 그녀 역시 로맨스를 꿈꾸고, 동성 파트너와의 해피엔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