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저자 김이경
출판사 한겨레출판주식회사
출판일 2021-02-16
정가 15,000원
ISBN 9791160404593
수량
프롤로그

1부 세상에 외치다
너는 영웅이다-김마리아
을밀대에서 외치다-강주룡
담대한 여인-정정화
천재, 혁명을 꿈꾸다-박진홍
과격한 간호사-박자혜
성난 파도로 일어서다-김옥련
다큐멘터리 ‘잊힌 혁명가를 찾아서’-정칠성

2부 전선에 서다
혈서-남자현
제국을 향해 폭탄을 던지다-안경신
시베리아의 붉은 전설-김알렉산드라
조국을 위해 날다-권기옥
장군을 위하여-김명시
펜 대신 총을 들고-박차정
춘실, 동해, 화림 세 이름을 살다-이화림

참고문헌
미주
“팔순을 넘긴 화백의 혼신,
여성 서사를 오롯이 전하고픈 작가의 간절함”

그림과 활자 너머 살아 숨 쉬는
100년 전 ‘언니들의 정신’

페미니스트 1세대 화가로서 의롭고 강인한 여성을 탐구하고 그려왔던 윤석남 화백. 그는 2010년 이후 한국화 초상 작업에 몰두하면서, 조선시대에 제대로 된 여성 초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많은 남성 양반의 초상화와 달리 여성 초상화는 조선이 망할 무렵 작품 두 점이 있었지만 그것 또한 주인공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이는 당시 시대적 분위기 탓이 컸겠지만 그럼에도 화백은 ‘여자들이 이렇게나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구나’ 하는 쓰라린 자각과 함께 다음 작업은 ‘여성독립운동가’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팔순이 넘는 나이의 화백은 그렇게 혼신을 다해 높이 2미터가 넘는 종이 위에 역작을 그려냈다. 이 책에는 윤 화백의 개인전에서 공개된 그 여성독립운동가 연작들이 그대로 수록되었다. 화백의 초상에 글을 입혀 서사를 불어넣은 것은 김이경 작가였다. 《한겨레21》에 〈여자의 문장〉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쓰고 있는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한국 근현대사 공부를 했지만 오랜 시간 역사 공부를 떠나 있었기에, 윤 화백의 프로젝트 제안이 한편으로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내가 그 시절에 살았다면 친일까지는 아니라도 나라의 상황을 외면하고 살았을 것 같거든. 그런데 이 여자들은 정말 대단하잖아. 정말 대단해! 그래서 더욱 이 이야기를 끝내야 해요”라고 말하는 윤 화백의 강렬한 한마디에 다시 자료들을 읽고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복기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100년 전 여성들의 투쟁사가 자신을 무겁게 짓눌러 괴로울 때도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언니들의 정신’에 의지해 꿋꿋이 버텼다. ‘여성독립운동가’라는 명명 속에 얼마나 다양한 고민과 경험, 인생 역정이 담겨 있는지 전하고 싶었으며, ‘독립운동사’라는 익숙한 틀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