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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죽음의 청기사 : 1918년의 ‘코로나19’, 스페인독감의 세계문화사
저자 로라 스피니
출판사 유유
출판일 2021-04-24
정가 22,000원
ISBN 9791189683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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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범유행병의 기억은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
머리말 방 안의 코끼리

1부 방벽이 없는 도시
1 기침과 재채기
2 라이프니츠의 단자

2부 범유행병의 해부
3 연못의 파문
4 밤중의 도둑같이

3부 만후, 이것은 무엇인가?
5 11번 병
6 의사들의 딜레마
7 하느님의 분노

4부 생존 본능
8 분필로 문에 십자가 그리기
9 플라세보 효과
10 착한 사마리아인

5부 부검
11 0번 환자 찾기
12 사망자 집계

6부 구제된 과학
13 수수께끼 독감
14 농가의 마당을 조심하라
15 인간이라는 요인

7부 독감 이후의 세계
16 회복의 조짐
17 대체역사
18 반과학, 과학
19 모두를 위한 의료
20 전쟁과 평화
21 멜랑콜리 뮤즈

8부 로스코의 유산

후기 기억에 관하여

주석
코로나19 시대에 보는 1918년의 스페인독감
저널리스트 로라 스피니의 『죽음의 청기사』는 1918년, 그러니까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해에 소리 없이 전 세계에 내려앉아 세계대전 이상으로 인류를 죽음과 고통에 몰아넣고도 세계대전만큼 주목받지는 못한 범유행병 스페인독감을 다방면에서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사건을 빙하기나 선사 시대, 농업혁명, 세계대전처럼 역사의 큰 흐름으로 살펴보다가 1918년 전후 미국 알래스카의 브리스틀만, 인도 구자라트, 중국 산시의 외딴 마을처럼 아주 작은 곳에서 일어난 재난으로 시선을 둡니다. 저자의 글쓰기는 막대한 통계 숫자 뒤에 가려진 갖가지 사연을 캐내 직조하는 방식으로, 당시 언론의 보도와 공적 사적 기록,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모아 “영광 혹은 공포의 여러 얼굴을 한 그 야수의 초상화”를 그려 보이죠. 마치 드론을 동원해 한 편의 대하 다큐멘터리를 찍듯, 하늘 높이 떠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경을 따라가다 문득 특정 지역과 인물을 클로즈업합니다. 그 사이사이에 이해를 돕는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정보를 모자이크처럼 배치하고 크고 작은 사건을 짚어 가되,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상징적 인물과 함축적 사건의 면면을 부각해 보여 줍니다.
사실 스페인독감은 여전히 수수께끼에 싸여 있습니다. 당시가 세계대전이 끝나던 무렵이기도 했거니와 과학도 의학도 그렇게 발달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전화도 드물었고 미국에서조차 자가용이 사치품이었으며, DNA 구조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독감이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기는커녕 바이러스라는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던 시기였죠.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는 채, 무덤이 부족할 정도로 죽어 나갔던 겁니다.
저자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과학의 발달에 따라 밝혀진 사실을 들여다보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 독감의 기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추론합니다. 오래된 농업혁명으로부터 비롯된 인간의 삶이 결국 동물 병원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