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손이 나가기 쉬운 나이
우리 아이의 소통 능력을 키워 주세요!
“나쁜 친구를 왜 때리면 안 돼요?”, “친구가 먼저 밀었단 말이에요.”… 아이들에게 왜 친구를 때렸냐고 물어보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이다. 어릴 적부터 영웅과 로봇 등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은 일상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또래와 갈등이 생기면 상대를 때려줘서 이겨야 된다고 인식하곤 한다. 수많은 미디어와 아동 콘텐츠에서 주인공들이 악당들을 때리고 굴복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이때 어른들은 단순히 때리면 안 된다는 일차원적이고 소극적인 명령보다는, 친구를 때리고 싶은 마음속 유혹을 이겨 내야만 싸움의 불꽃이 튀지 않고,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제시해야만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여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게 된다.
《왜 때리는 걸까요?》는 친근한 초등학생 주인공 민종이를 통해 그러한 교훈을 일깨워 준다. 민종이는 사이 좋은 짝꿍 인호와 주먹다짐을 하고 하루아침에 원수가 된다. 인호의 하하폰을 만져 보려고 옥신각신하다 그만 싸움이 번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점입가경으로, 인호에게 풀지 못한 화를 친구 은서에게 풀고 만다. 태권도장에서 겨루기로 놀리던 은서를 규칙도 지키지 않고 몰아붙였다. 과연 민종이는 두 친구와의 금 간 우정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민종이가 맞닥뜨린 두 사건은 우리 아이들이 흔히 겪는 문제다. 민종이의 분노와 죄책감, 폭력으로 어긋난 친구와의 어색함과 미안함을 함께 공감하며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폭력의 전조와 후폭풍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린 습관 점검 코너에서는 여섯 가지 항목을 읽어 내려가며, 어린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우정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자신이 얼마나 평화롭고 지혜롭게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관계와 소통의 능력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된다.
* 인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