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푸른 밤으로의 초대
그리고 새날의 기쁨
푸른 밤 속 아름다운 생명들
깊고 푸른 색으로 가득 찬 표지를 만나면서 고요하고 신비한 여행은 시작됩니다. 과연 어떤 약속일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말이지요.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푸른 밤 자체의 매력에 먼저 빠지게 됩니다. 마을, 들판, 산을 지나면서 만나는 여러 모습, 소리, 냄새들을 너무나 아름다운 짙푸른 색조와 시적인 문장으로 집중력 있게 그려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밤의 분위기에 흠뻑 취한 우리에게 약속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은 푸른 빛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연의 생명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조심스레 지나는 가족들을 바라봅니다. 순간 정지된 듯한 동작이지만, 경계심 없는 표정과 눈빛에서 자연을 공유하는 생명체로서의 동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온전히 품을 내주는 숲,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발 밑의 마른 가지 모두 약속을 향해 가는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약속은 가족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 모두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벅찹니다.
자연의 약속
푸른 어둠과 함께 이 책을 끌고 나가는 이미지는 ‘빛’입니다. 깜깜한 방에 문틈으로 불빛이 들어오는 첫 장면은 곧 시작될 아름답고 따뜻한 여행에 대한 암시입니다. 이후 푸른 어둠 속에서 만나는 마을의 가로등, 산등성이의 기차, 호수 위의 달… 이 빛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이끄는 강한 힘이 됩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작은 빛들은 푸른색과 대비 되어 자연의 따뜻함과 신비함을 한층 깊게 전합니다.
책 속 자연의 어둠은 전혀 두렵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그리고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 빛의 조화는절정을 이루지요. 어둠 속에 평화롭게 약속을 기다리던 가족들, 그들의 눈앞에는 자연의 약속 ‘새날’이 더할 나위 없이 신비하고 웅장한 빛으로 펼쳐집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이 여행이 여유롭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족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밤부터 새벽 동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