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빛나는 시절의 이야기
서툴고 불안한 시작을 하고 있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세종’의 이야기
이름은 이도, 즉위 전 군호는 충녕대군, 조선의 제4대 왕, 세종.
그는 형인 양녕대군이 세자에서 폐위되고 세자로 책봉되었다가 두 달 만에 왕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늘 책을 가까이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임금의 자리는 녹록치 않았다. 십 년 넘게 왕세자 교육을 받은 양녕대군에 비해, 준비도, 경험도 부족한 상태에서 왕이 되었다는 생각에 매 순간 불안하고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강력한 군주였던 아버지 태종의 그림자 아래서, 조정의 문무 대신들과 힘겨루기를 하며 엄중한 나랏일을 결정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새내기왕 세종》은 세종이 왕으로 즉위하고 이듬해 봄부터 겨울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하게 더해진 이 이야기는 언제나 완벽했을 것 같은 세종의 미숙했던 임금 초년 시절을 조명한다. 아버지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했던 아들이자 형의 장점을 배우고자 했던 아우,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는 왕, 때론 실수하고 부끄러워하며 반성하는 왕, 조금씩 작은 성과를 내며 뿌듯해하고 성장해 가는 왕…. 스물셋의 젊은 임금 세종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며, 어느 순간 마음으로 그를 응원하게 된다. 아마도 그의 모습이 무언가를 시작하고 도전할 때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에게도 초조하고 가슴 떨리는 처음이 있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하며, ‘시작’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어렵고 서툴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위대한 성군의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낯설고 새로운 세종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툴고 불안한 시작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듬직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다. 더불어 태종과 두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