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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감정의 지도 그리기
저자 이명호 외공저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15-12-05
정가 31,000원
ISBN 979115905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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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서 혐오까지:근대/후기 근대의 집합적 느낌의 구조를 찾아서
<감정의 지도 그리기-근대/후기 근대의 문학과 감정 읽기>는 한국 인문학의 결핍지점으로 남은 감정을 문화론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는 문학연구서이다. 최근 감정 연구 혹은 ‘감정학’은 인문학의 핫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중심의 근대적 사유체계는 이성을 우위에 두고 감정을 열등한 것으로 취급해왔기 때문에 감정은 그간 문화의 타자로 존재해왔다. 인간은 날마다 다채로운 감정생활을 하고 또 격정적 정념이나 우울처럼 통제할 수 없는 힘에 휩싸이지만 감정적 삶에 대한 문화의 이해는 극도로 빈곤하다. 감정은 인문학계에서도 방문자가 다녀가지 않은 오지, 즉 이해와 해석이 필요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감정에 대한 무관심 혹은 몰이해는 감정이 육체적 감각(생리, 본능, 감각 정도로 간주된 것과 관련이 깊다. 분명 감정 체험에 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감정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인 영역으로 설정하고 한 사회와 문화에서 작동하는 복합적 과정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서는 감정이 단순히 몸의 종속 변수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일종의 ‘해석활동’임을 주목한다. 감정은 구체적 맥락과 상황에 대한 주체의 이해와 판단을 포함하고 이는 사회적으로 습득되고 공유된다는 점에서 문화연구의 대상이다. 즉, 감정은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 기호를 통해 표현되거나 해석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은밀한 느낌일 뿐 아니라 사회 관계를 구성하는 역동적 힘이자 사회적 타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상호주관적 현상이다. 이는 감정을 ‘개인적’인 것으로 묶어 두거나 여성 젠더의 고유한 속성으로 치부할 수 없으며, 사회문화적 기제나 역사적 맥락과 연결시켜 볼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시각은 좁은 의미의 예술적, 문화적 산물만이 아니라 일종의 “전체적 삶의 방식”으로 연구의 대상을 확대해온 문화연구의 일정한 성취에 힘입은 바 크다. 문화연구는 이데올로기를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