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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양장
저자 김진영
출판사 한겨레출판주식회사
출판일 2021-02-17
정가 25,000원
ISBN 979116040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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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1강 아도르노를 만나며
2강 사유의 첫걸음
3강 상처 안에 머물기
4강 사랑이라는 영역
5강 슬픈 선행
6강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7강 선물 주기의 기쁨과 슬픔
8강 타자에 대한 꿈
9강 유보 없는 행복의 삶

2학기
1강 슬픈 조폭
2강 언어와 육체 그리고 남성성
3강 여자의 고고학
4강 미인
5강 사랑의 도덕
6강 두려움과 매혹 그리고 불면
7강 죽은 자와 산 자에 대하여
8강 우둔함과 사치
9강 상처와 허파
왜 선행이, 부드러움이, 착한 삶이 상처가 되어야 하는가,
상처는 어떻게 삶의 허파가 될 수 있는가?

아도르노는 ‘살아 있다’와 ‘산다’는 다른 것이라 얘기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냥 목숨이 붙어 있는 거예요.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이죠. 삶은 그냥 목숨을 부지하는 거라고 얘기하면 아무 문제 없어요. 그냥 그렇게 살면 돼요. _본문 중에서

《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는 미국 망명 시절 아도르노가 집필한 철학 에세이로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153개의 아포리즘을 통해 아도르노는 냉철한 시선으로 당대 미국 소시민 사회와 독일 파시즘 사회의 곳곳을 응시한다. 사랑, 욕망, 정치, 미디어, 교양, 예술, 언어에 이르기까지 아도르노의 시선으로 포착된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비판적 지성에 의해 가차 없이 해부되어 허구와 환멸의 맨 얼굴을 드러낸다. 아도르노의 비판철학적 사유는 구체적 생의 현장들과 맞부딪치며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만성과 그 안에서 상처받아야만 했던 삶의 속살들을 용서 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상처로 숨 쉬는 법》을 통해 선생이 들여다보려고 하는 건 아도르노가 포착했던 1940년대, 1950년대 미국 사회가 아닌 지금의 한국 사회이다. 선생은 《미니마 모랄리아》 안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진단할 수 있는 키워드가 상당 부분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은폐시키고 있습니까? 자체적으로도 도저히 인식해낼 수 없을 정도로 깊이, 교묘하게, 현혹적으로 은폐되어 있는 사회죠. 이 은폐성의 무게를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아도르노는 필요할 수도 있고 전혀 필요 없을 수도 있어요. 아직 살 만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우리 사회에 잘못된 점도 있지만 또 하루하루 살다 보면 나름대로 편안한 것도 있어, 나는 나름대로 나를 실현하고 있어, 다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어,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아도르노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