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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적인 것은 없다 : 국뽕 시대를 넘어서
저자 탁석산
출판사 (주열린책들
출판일 2021-04-15
정가 15,000원
ISBN 978893292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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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고인 물과 흐르는 물
2 문화란 무엇인가 - 위기에 대처하는 기술
3 한국 문화의 뿌리 - 가족 유사성으로 본 한국 문화
4 한국인의 가치관 - 지금 이 세상이 전부이다!
5 한국인의 인생관 - 쾌락주의와 욕망 충족
6 한국적인 건축 - 한옥 대 아파트
7 한국의 자연미 - 독자성에 대한 강박

맺음말
한국적인 것은 없다
<한국적인 것이 없다>라는 탁석산의 주장은 꽤나 논쟁적으로 들린다. 한국 문화 전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명교류사적 측면에서 보면 문화의 독자성을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상식과 어긋난다. 모든 민족의 문화는 역사적 과정에서 뒤섞이며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입장은 한국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당대의 사회 속에서 그때그때 존재할 뿐, 시대를 초월해서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조선 시대와 현대 한국을 비교해 보자. 물질 조건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정신세계도 완전히 다르다. 왕조 국가 조선의 지배적 가치가 충효와 군자, 종묘사직이라면,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토대로 한 현대 한국의 가치는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이다.
실제로 이 책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한국적인 것>이라고 여기던 것들이 대체로 인류 보편적인 것이거나,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굿으로 대표되는 샤머니즘(황석영의 소설 『손님』을 비롯해 우리 문학의 주요 소재은 <인류가 무질서를 처리해 온 방법 중 하나일 뿐>이며, 동북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다. 또한 <무기교의 기교>로 대표되는 한국의 자연미 역시 이미 중국 당나라에 등장한 개념이며, 이후 일본인 학자(야나기 무네요시의 공예를 거쳐 우리의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해 요청된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인생관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오늘날 한국인의 인생관이 <욕망 충족 이론>(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선이다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20세기 중반 자본주의 경제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세계적인 현상으로 한국인도 그 대세에 합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100년 지나면 우리 문화
저자는 한국만의 독자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통 문화 속에서 한 가닥 실을 찾으려는> 궁색한 시도는 <왜소한 시대>의 산물이라고 비판한다. 우리 문화에 대해 결벽성을 띠는 태도가 한국 문화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왜소한 시대가 만들어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