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품, 자연의 품 안으로
엄마한테 야단맞고 훌쩍이는 등을 도닥여 업어 주고, 식구들 없을 때 맛난 과자 몰래 손에 쥐어 주고, 재밌는 옛날이야기 보따리에, 배 아프면 약손으로 슬슬 배를 쓸어 준 사람, 할머니. 요즘은 할머니의 손길을 받고 자라는 아이가 많지 않습니다.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농사일을 곁에서 보고 자라는 아이는 더더욱 드물지요.
<할머니 농사일기>에는 할머니의 마음, 할머니의 생활이 고스란히 스며있습니다. 할머니가 찬찬히 일러 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의 품에, 할머니 품에 안기게 됩니다.
세밀화로 펼쳐놓은 열두 달 농촌 풍경
쓰다듬어보고 싶어지는 소의 잔등, 아른아른 물이 오른 봄 산, 눈이 시리도록 넓게 펼쳐진 초록의 논과 밭, 누렇게 넘실거리는 가을의 벼이삭과 텅 빈 논을 뒤덮은 하얀 눈. 그리고 그 자연과 더불어 늙어 온 할머니의 따뜻한 웃음이 만드는 주름살….
동?식물 세밀화를 그려 온 이제호 화백이 강원도 원주의 농촌 풍경을 아름다운 세밀화로 담았습니다. 258×346mm의 시원하고 큰 판형을 채택해 더 큰 사실감과 더 큰 감동을 줍니다.
풍성하고 가지런한 농사 정보
벼농사?고추농사 이야기, 된장?간장 담그기, 농기구 이야기, 절기와 세시 이야기까지 농사와 농촌 생활에 관한 풍성한 정보를 함께 실었습니다.
과정을 그림으로 자세히 풀어 놓아서 쌀과 고춧가루, 된장?간장이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손길을 거치고, 하늘과 땅이 어떻게 도왔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쓰는 낫, 호미, 지게, 고무래, 도리깨 같은 농기구의 쓰임새도 알려 줍니다.
무엇보다, 예로부터 한 해 농사와 생활의 줄기가 되어 온 절기와 세시의 원리를 옛 아이들 놀이를 연구하는 편해문 씨가 알기 쉽게 풀었습니다. 그에 맞춰 절기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볼 수 있는 농작물과 동식물 그림을 한눈에 보기 쉽게 담았습니다.
농사를 함께 지으며 그린 다큐 그림책
지금도 쟁기로 밭을 갈고, 품앗이로 손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