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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도서관입니다 (양장
저자 명혜권
출판사 주식회사 노란돼지
출판일 2021-04-15
정가 15,000원
ISBN 979115995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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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를 만드는 곳
단순하게 보면 도서관은 필요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서관은 단지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훨씬 더 다양한 이유가 있지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도서관입니다》의 화자는 사람이 아닌,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이유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담담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말이지요.
이야기는 도서관 문을 열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굳게 닫힌 문 뒤로는 도서관 직원들이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서가를 차곡차곡 정리 정돈하고,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게시판에 붙일 공지들을 꼼꼼하게 점검하지요. 도서관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을 맞이할 단장이 끝납니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은 조용히 책을 읽기도 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공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책이 빼곡했던 서가에는 중간중간 빈틈이 생기기도 하고, 그 빈틈을 다시 채우기 위해 사서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게시판에 걸린 행사나 소식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관심 있는 소식이 있으면 메모를 해두거나 옆에 있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요. 그러다 작은 모임을 꾸려서 사람들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보다 깊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처럼 도서관은 사람과 책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책 자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위안도 중요하지만, 같은 동네에서 지내는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도 도서관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에서 자신은 한낱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고 도서관은 말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곳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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