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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초원의 연꽃
저자 린다 수 박
출판사 다산기획
출판일 2021-04-15
정가 14,800원
ISBN 978897938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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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역사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은 국내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어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테다.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지역에서 자란 린다 수박의 어릴 때 친구가 동화 ‘초원의 집’ 시리즈였다. 어릴 때 그는 주인공 로라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면 언젠가 미국인이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 후였다. 어른이 되어 만난 ‘초원의 집’은 인종차별적 요소가 많은 책이었다. 예컨대 ‘초원의 집’ 속 엄마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을 싫어했고, 증오했다. 동경했던 ‘초원의 집’은 철저하게 백인의 시각으로 서술된 책이었고, 린다 수 박이 이웃에 살았다 해도 결코 로라와 친구는 될 수 없는 거였다.
린다 수 박은 동화를 통해 감추어진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말하기로 마음먹는다. 다만, 로라가 살았던 19세기 초, 아직 한국인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하지 않았으므로,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인 엄마와 백인 아빠를 둔 한나라는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동화 속 배경인 19세기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미국인이 중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불법’(211p이었던 시절이었다. 『초원의 연꽃』은 린다 수 박이 인생을 바쳐 쓴 이야기이자 가슴 아픈 화해의 시도다.

그리고 애틀랜타 총격사건
1880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 『초원의 연꽃』에서 주인공 한나는 동양인 혼혈이라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일상마저 금지당한다. 예컨대 학교를 다니고, 단 한 명의 친구를 사귀고, 직업을 갖는 일조차 쉽지 않다. 또한 한나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편견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린다 수 박의 문제의식은 2021년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시민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문제는 동화 속 역사가 아니라 현재다. 이일을 계기로 뒤늦게 워싱턴 D.C.에서는 1987년 이후 34년 만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주제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