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마거릿 A. 와이트캠프 10
1. 발사 38년 전 13
2. 저는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21
3. 그다지 의미 없는 테스트 47
4. 우리 엄마는 달에 갈 거야! 63
5. 현실이라기엔 실감이 안 났어요 81
6. 유감스러운 소식입니다만… 93
7. 이제 그만 좀 합시다! 103
8.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건 나란 말입니다! 117
9. 모두 우리 남자들입니다 131
10. 여성을 우주로 보낼 뜻이 없었습니다 145
11. 우리는 여성 승객이 아니라 여성 운전사를 보고 싶습니다 155
12. 저 자신이 살아 있는 증거 같아요 167
작가의 말 182
감사의 말 186
덧붙이는 말 188
옮긴이의 말 190
참고 문헌 194
인용 출처 200
사진 출처 208
찾아보기 210
■ 우주 시대의 여명에 가려진 여성들의 도전과 분투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소련과 미국은 본격적인 우주 경쟁에 돌입했다.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리며 선발하자, 미국은 우주 탐사에서 소련을 제치려 나사를 설립하고 유인 우주 비행을 목표로 머큐리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가려 뽑은 일곱 남성이 ‘머큐리 세븐’(Mercury 7이라 불리는 미국의 1세대 우주 비행사들이다. 이들은 선발된 순간부터 미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모두의 환호 속에 우주로 날아올랐다.
영광스러운 무대 뒤에는 이들과 같은 꿈을 꾸는 여성들이 있었다. 우주 비행사의 정숙한 아내가 아니라 우주 비행사가 되려 한 여성들. 제리 코브, 제인 하트, 레아 헐, 머틀 케이 케이글, 버니스 비 스테드먼, 세라 거렐릭, 아이린 레버튼, 월리 펑크, 재닛과 매리언 디트리히, 제리 슬론, 진 노라 스텀보, 진 힉슨, 이들이 바로 ‘머큐리 서틴’(Mercury 13이다. 물론 정식 명칭은 아니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나사의 머큐리 계획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는 권력을 쥔 누구도 여성을 우주로 보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보다 앞서 베티 스켈턴과 루스 니컬스라는 훌륭한 조종사들이 우주 비행사 테스트 몇 가지를 훌륭하게 통과했다. 비록 대중잡지의 기사 경쟁과 나사의 홍보 활동으로 소비되었지만, 이를 통해 여성 우주 비행사의 특장을 확인한 나사의 러브레이스 박사가 여성 대상의 테스트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들의 계획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첫 번째 후보는 제리 코브였다. 열두 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했으며 남녀 통틀어 경비행기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한 코브를 필두로 테스트 후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머큐리 세븐 남성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훈련하고 비행하는 동안, 테스트에 자원한 여성들은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했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무급휴가를 써야 했다. 직위를 박탈당하거나 직장을 그만둔 여성도, 남편에게 이혼 서류를 받은 여성도 있었다. 모두가 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