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오픈 채팅방
#이솔
#엄마
#소문
#페북과 싸이월드
#아나키고고
#확산
#개근의 의무
#거제도든 태국이든
#아르바이트
#왕따와 은따의 차이
#계획 변경
#가출, 예상 밖의 스케일
#영국으로
제2부
#신고식
#아빠의 집
#100w/m으로 말하는 로이스턴
#리틀 헤이븐
#가족?
#아빠의 방
#솔이의 장소
#구름은 흘러가고
#헬로, 굿바이
#아빠, 그리고 아빠
#공항으로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작가의 말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틀리지도 다르지도 않은, 두 소녀의 사랑 이야기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 사전에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일, 그리고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이라 풀이한다. 주체들만 다를 뿐, 사랑은, 사랑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온전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성애가 아니라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 어려운 일일까. 이 작품은 대상이 누구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순수한 감정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뷰티 유튜버가 꿈인 오사랑은 ‘학교 밖에서 꿈꾸기’라는 오픈 채팅방 오프라인 모임에 나간다. 슬슬 따분함이 느껴질 즈음 짧은 커트 머리에 검은 테 안경을 쓰고, 리넨 패션으로 꾸미고 걸어 들어오는 이솔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솔은 사랑의 옆에 앉는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사랑은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솔에게 빠져든다. 며칠 후 학교에서 만난 솔은 모임에서 보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다가온다. 체육복 차림에 종일 책상에 엎드려 있고, 무기력하며 학교생활에는 무관심하다. 사랑은 자신과 다른 듯 닮은 솔에게 다가간다. 같이 점심을 먹고, 운동장 계단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같이 운동을 하면서 둘은 좀 더 가까워진다. 사랑과 솔은 둘만의 시간을 기억하려고 사진을 찍어 페북에 올린다.
어디서건 솔이가 나타나면 모든 바람의 방향이 한꺼번에 바뀌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솔이의 주변에는 안개처럼, 느슨함과 무심함의 분위기가 어려 있었다.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설레게 했다. (중략 이 감정의 정체를 당장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른 어떤 친구에게도 가져 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_28쪽
사랑을 하면 무엇이든 같이 하고 싶고, 함께 있고 싶기 마련이다. 또 내가 싫어하던 것도 좋아지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사랑은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