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큰 소리로 인사하면 할머니와 엄마는 언제나 차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렀어요.
그런데 오늘 엄마는 달랐어요.
“제발 말조심 좀 해, 응?”
아마도 어제 학교에서 내가 판다 곰이라고 한 말 때문에 지아가 밥도 안 먹고 운다고 지아엄마한테 전화가 왔기 때문인가 봐요. 엄마는 지아가 요즘 통통하다고 친구들이 놀릴까 봐 옷차림에 부쩍 신경을 쓰는데 내가 아픈 데를 콕 찔렀다고 나무랐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친구의 마음이 다친 걸 모르면 바보래요.
일부러 놀리려던 게 아니라 진짜 판다 곰처럼 귀여워서 한 말인데, 나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서 지아한테 사과하다가 오히려 더 크게 다투고 말았어요. 점심시간에는 말조심하라고 충고하는 단짝 친구와 싸우고, 수업시간에는 뒷자리에 앉은 재홍이와 티격태격하다가 선생님께 혼났어요.
“어휴,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왜 다들 나를 못마땅해할까? 좋아, 이제부터는 나도 입 다물고 살 거야!”
시언이의 침묵시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말이 바뀌면 내 마음과 행동이 바뀌고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바뀔 수 있어요.
내가 매일 하는 말이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요.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할 때에는 잠깐이라도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길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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