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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림자 :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양장
저자 안데르센
출판사 길벗어린이
출판일 2021-05-10
정가 17,000원
ISBN 9788955826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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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 되었어요!”
안데르센이 찾아 헤맨 자신의 또 다른 모습, <그림자>

“우리는 모두 안데르센의 자식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모두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동화작가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안데르센은 늘 자기혐오와 불안에 시달렸고, 겉모습과는 다른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상처받은 자신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이야기 <미운 오리 새끼>, 끝내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의 애틋함과 슬픔을 담은 <인어공주>와 같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만들며 평생 동안 진짜 자아를 찾는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그림자>는 안데르센의 이러한 고민이 가장 대담하고 솔직하게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쪽 나라의 학자는 남쪽 나라로 여행을 왔다가 그림자를 잃어버립니다. 놀라움도 잠시, 곧 새로운 그림자가 자라나고 학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잃어버렸던 그림자가 사람이 되어 학자의 집에 찾아온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인간이 된 그림자는 ‘모든 것을 보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인간 세상을 경멸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학자는 ‘그러고 있으니 그림자처럼 보인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하지요.
결국 학자는 ‘당신은 세상을 잘 몰라요. 내 그림자가 되어 여행을 떠나는 게 어때요?’라는 그림자의 섬뜩한 제안을 받아들이며 돌이킬 수 없는, 끝없는 파멸에 이르고 맙니다.
안데르센은 <그림자>에서 그토록 경계했던 위선이 자기 안에서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 사실을 한동안 외면해 왔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 그것을 숨겨야만 했고,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상상할 수 없이 추악한 장면들을 알고 있지만 세상의 선함과 아름다움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바로 자신이 <그림자> 속 학자이면서도 그림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지요.
인간과 그림자의 지위가 뒤바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