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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구멍가게 이야기 :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저자 박혜진 외공저
출판사 (주도서출판책과함께
출판일 2021-04-15
정가 28,000원
ISBN 97911914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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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새로 쓰는 구멍가게

1부 구멍가게는 어디에 있을까
1장 동네 안 구멍가게
연산상회를 찾아서 | 마을 속으로 | 나는 우체통 뜯어 가지 마라 그랬어 | 가게 전화? 마을 전화! | 택배도 되나요? | 할머니의 수상한 거래 | 연산상회 잇템 | 긍게 영감 앞에 죽으야 혀

2장 길 위의 정류장 가게
정류장 옆 구멍가게 | 코리안타임 버스 | 와룡마을 버스알리미 | 옥찬수퍼 동광고속정류소 | 사라진 버스표와 간판 | 그냥 갈 수 없잖아 | 내가 우리 아저씨 부를 때는 박씨아저씨야
| 쉼터 | 구멍가게의 어원

3장 학교 앞 문방구 가게
군것질 천국 | 꼬마 도둑 | 눈이 붐빈다 | 구멍가게 CCTV | 문방구와 놀잇감 | 주사위를 열심히 굴리면 착한 어린이가 됩니다 | 학교 앞 작은 학교 | 밤은 없고 낮만 있으믄 쓰겄다

2부 구멍가게가 걸어온 길
4장 마을공동가게에서 구멍가게로
새로운 발견 | 구판장에서 점방으로 | 잘사는 마을의 조건 | 공동구매의 원조, 부녀회 가게 | 문밖으로 나온 여성, 부인상회 | 잘되는 가게의 비결 | 36.5℃ 마을 정보통 | 창살 없는 감옥이야

5장 구멍가게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야속한 관계, 모기 | 구멍가게 잔혹사 | 아름다운 상생 | 변신의 귀재, 농협 마트 | 외길 인생, 구멍가게 | 구멍가게에는 있고 농협 마트에는 없는 것 | 왕자네 가게와 피아노
| 쉼터 | 슈퍼마켓의 역사

6장 구멍가게의 변신, 이름으로 말하다
슈퍼인가 편의점인가 | 겉 다르고 속 다른 태양수퍼 | 변화의 현장,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 막다른 골목, 슈퍼에서 마트로 | 유통의 새바람, 편의점 | 구멍가게, 그다음 장 | 늦게 찾아온 봄
| 쉼터 | 사라진 구멍가게

3부 구멍가게 들여다보기
7장 구석구석 클로즈업
시간은 쌓인다 | 숨은 공간 찾기 | 유리문 진열장과 잠금장치 | 여럿이 함께 | 나만의 비밀번호 | 그들만의 포스트잇 | 홍보는 셀프 | DIY 술탁자 | 맨날 이사만 했제,
구멍가게의 진짜 이야기는 어디에 있을까?

구멍가게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경제적 측면에서 몰락해가는 골목상권의 일부로 보는 시각이다. 변화하는 유통환경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구멍가게를 꼽곤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은, 구멍가게를 우리 일상의 일부로 기억하며 따뜻했던 행복이 서린 한 편의 동화 같은 추억으로 보는 것이다.
《구멍가게 이야기》의 지은이 박혜진, 심우장은 여기에 구멍가게의 인문학적 존재 방식을 더해 좀 더 입체적으로 구멍가게를 조명하고 싶었다. 그 해법은 다름 아닌 사람살이에서 찾을 수 있다. 일정하게 거리를 둔 타자의 시각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최적의 방법이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그 전부터 인터뷰 등을 통해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카이빙하는 학술 활동을 해왔던 지은이들은, 그렇게 잘 세팅된 ‘공식적’인 활동으로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래서 공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시골마을을 돌며 구석구석 숨은 구멍가게를 예고 없이 찾아 다녀보기로 마음을 모았다.

구멍가게 오십여 곳의 진한 이야기가 담긴 르포르타주이자
우리 삶에 바탕이 된, 소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의 근현대사

구멍가게 현지답사는 2011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진행되었다. 답사 지역은 전라남도로 한정했는데, 비교적 변화가 느린 농촌에는 아직 마을공동체가 살아 있어서 오래된 가게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남 지역 22개 시군에 위치한 구멍가게 백여 곳을 방문했다.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마을과 일상을 함께해온 가게라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삼십 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에 주목한 결과, 최종적으로 오십여 곳에서 가게 주인과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날것 그대로의 펄떡이는 진짜 이야기를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자 어느덧 구멍가게는 막연하게 그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