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전통 상차림
요즘도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마다 잘 차려진 상을 받습니다. 백일상과 돌상은 물론이고 매년 받는 생일상을 비롯해 혼례, 장례, 제례 때에도 그 때를 기념하는 상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예전과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해 왔기 때문이지요. 특히 아기를 점지해 준 삼신에게 바치는 삼신상이나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사잣밥은 우리 고유의 문화이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 문화의 가장 전통적인 상차림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백일상과 돌상에는 티 없이 맑게 자라라는 의미의 백설기와 나쁜 것을 막아주는 수수 팥 경단이 올라갑니다. 또한 책거리 상에는 학문을 길게 이어가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담은 국수장국이 올라가지요. 이렇게 우리 문화의 전통적인 상에는 각각 그 의미와 마음이 가득 담긴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이 책 속에서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또한 거북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과 가장 뒤에 나오는 정보면에서는 통과의례의 의미와 각각의 상차림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회갑 상에서 음식을 기둥처럼 쌓는 것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제사 음식은 왜 모두 굽다리 그릇에 담는 건지. 어린이들은 점점 간소화되고 조금씩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이 그림책은 밥상에 담긴 따뜻한 의미와 더불어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따뜻한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차려낸 한 상
『명혜』 김소연과 『엄마마중』 김동성의 만남
이 그림책은 따뜻한 글과 섬세한 그림이 만난 결과물입니다. 글을 쓴 작가 김소연은 우리가 살면서 받는 많은 상차림을 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 풀어냈습니다. 주인공의 시간처럼 물 흐르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특유의 따뜻한 문체, 그리고 정갈한 표현들이 그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이런 글과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