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여기에 도착할까? 얼마나 머물다 갈까?’
거대한 먹구름으로 비유되는 코로나 시대 또는 그런 재앙을 마주한 세상과 일상을 루크 아담 호커가 오로지 펜 선으로 구현해 냈다. 순식간에 하늘을 덮으며 세상을 덮친 먹구름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시선은 우리의 두려움과 괴로움, 답답하고 외로운 현실을 따라간다. 먹구름이 온전히 세상을 덮어버리고 난 후는 적막과 혼란, 고독의 끝을 보여주며 어둡게 바뀐 새로운 일상을 보여준다. 불안과 공포로 달라진 시선과 관계, 그리고 행동은 세상에 따라 달라지는 삶과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위기에 대처하는 수많은 방법 중 숨는 것, 피하는 것, 단절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현실 속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은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집이 학교가, 연회장이, 운동장이 되어가는 삶은 또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용기를 내어 창문을 열고, 그 너머로 마주하는 얼굴들은 너무나도 반갑다. 어쩌면 이미 있었을지도 모르는 우리 사이의 거리가, 서로에 대한 진한 그리운 마음을 통해 또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는 시선과 손짓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모두가 같은 상황이기에 극복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떠올린다.
그 사이에도 태양은 뜨고, 나무는 자리를 지킨다. 오랜 시간 더 많은 시련을 겪어왔을 자연을 비로소 뒤돌아보고 고마워하며 그 묵묵함을 배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진정한 시련이 무엇이며, 또 우리가 알고 있던 극복과 희망은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페이지마다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를 읽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얻고, 왜 ‘함께’라는 단어가 그토록 소중하고 중요하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를 읽고 함께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 메시지를 전해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함께>를 건네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