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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친애하는 20세기 : 오늘의 클래식, 시대의 아이콘, 나의 취향이 된 20세기 걸작들의 문제적 탄생기 (양장
저자 김재훈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1-04-12
정가 22,000원
ISBN 979116080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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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Ⅰ 20세기가 탄생한 순간
1 지구의 일기장, 내셔널지오그래픽
2 사진으로 쓴 역사, 라이프
3 후방의 세계대전, 전쟁 포스터
4 벨 에포크의 달콤함, 디저트
5 두 바퀴의 오랜 여정, 자전거
6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철도

Ⅱ 어디나, 누구나 모던
7 근대 디자인 정신의 태동, 바우하우스
8 글자의 표정, 타이프페이스
9 페이퍼백 혁명, 펭귄북스
10 영상 디자인의 선구자, 솔 바스
11 모더니즘의 미학적 변주, 의자
12 예술과 실용의 경계, 자동차 디자인
13 알피니즘 최후의 도전, 마터호른
14 자연과 교감하는 건축,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Ⅲ 다채롭게 포스트모던
15 혁신의 시대, 도무스
16 자본과 취향의 교차, 위스키
17 풍자와 저항의 만화가, 로버트 크럼
18 가치의 전복, 팝아트
19 오감을 유혹하는 무크지, 비저네어
20 낙서 예술가, 하비에르 마리스칼

그림으로 보는 참고 문헌
걸작 탄생 연표
1.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언제부터 이 모습이었을까?
-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몰라봤던, 일상 속 취향들의 20세기 탄생 비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21세기는 취향의 시대라고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세상이다. 느긋한 주말 오후 촉촉한 케이크 한 조각에 경건한 마음으로 포크를 가져다 대는 순간이나 적막한 금요일 밤 괜스레 감정 잡고 시크하게 따르는 알큰한 위스키 한 잔은 팍팍한 일상 속 단비가 되어 우리의 위장과 마음을 포근히 적신다. 책과 잡지가 전하는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서핑하는 내 모습에 심취하기, 자전거나 자동차 타고 정처 없이 달리며 머릿속 비우기, 독특하게 생긴 의자로 나만의 인테리어를 꾸며 SNS에 뽐내기, 하다못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글꼴을 이것저것으로 바꿔보기까지 우리는 좋아하는 것이 곧 나이고, 내가 곧 좋아하는 것인 ‘취아일체’의 시대를 산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아니, 이 기똥찬 것은 언제부터 이 모습이었던 거야?”

《친애하는 20세기》는 우리가 좋아하고 친애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그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 때가 바로 20세기임을 (책 제목만큼이나 대놓고 선명하게 알려준다. 지체 높은 분들의 엉덩이를 떠받드느라 거창한 장식을 휘두르고 있던 의자는 20세기 초 디자인 문화 운동에 따라 과거의 장식을 걷어내고 절제의 미학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거듭났다. 내용도 알찬데 한 손에 쏙 들어와 읽기도 편한 문고판 책의 대명사 펭귄북스는 1934년 영국 어느 기차역 플랫폼에서 고민에 잠겨 있던 출판사 디렉터 앨런 레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글자의 얼굴, 즉 타이프페이스(Type face라고도 불리는 서체가 삐침 없는 간결한 모양을 지니게 된 것도 표준화된 디자인을 열망하던 20세기 초 디자이너들의 설계였다. 포토저널리즘 잡지의 대표주자를 넘어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로까지 확장한 《내셔널지오그래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