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 종결자, 뮌히하우젠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도취되는 증상을 ‘뮌히하우젠 증후군’이라고 부를 정도로 뮌히하우젠은 거짓말 혹은 허풍의 대명사입니다.
허풍쟁이 남작 뮌히하우젠(1720-1797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 이미 모험 이야기로 유명했고, 그의 모험 이야기는 1781년부터 책으로 출간되기 시작했어요. 뮌히하우젠의 모험을 담은 많은 책 가운데 독일의 작가 고트프리트 아우구스트 뷔르거(1747-1794와 영국의 사서인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1737-1794가 펴낸 책이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어요. 남작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이 책들 덕분에 뮌히하우젠은 허풍 종결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요.
대표적인 환상 문학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 이야기는 유쾌하고 기발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뮌히하우젠의 ‘허풍’은 독자를 긴장하게 만들고,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지요. 이런 점들 때문에 ‘허풍선이 남작’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환상 문학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허풍쟁이 아저씨의 유쾌한 거짓말』은 뮌히하우젠의 능청스런 허풍을 맛깔스럽게 살린 아동문학가 김경연님의 번역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현실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환상의 세계로 나아가는 뮌히하우젠의 이야기를 환상 문학답게 만들었어요.
“마침내 남자의 발밑에서 땅바닥이 천천히 돌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달리고 또 달렸고, 땅이, 지구가 남자의 커다란 발밑에서 돌았습니다. 처음에는 느리게 돌았지만 점점 빨라졌습니다.
강과 호수, 거대한 숲, 들판, 비옥한 초원 들이 우리 곁을 씽씽 돌아갔습니다.
심지어는 달리는 남자의 발밑에 사막도 보였습니다.”
(32쪽 ‘땅을 돌리는 남자’
새로 발견된 뮌히하우젠의 노트, 처음 선보이는 이야기들
몇 년 전, 작가 하인츠 야니쉬는 오스트리아 빈의 제7지구 지벤슈테른가세에 있는 어느 집 다락방 궤짝에서 뮌히하우젠이 직접 쓴 노트를 발견해요. 그 노트에는 널리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