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며 결실을 기다리는
부지런한 농부 파울로의 보상과 같은 그림책
농부는 몸을 움직이는 만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하지요. 농부 파울로는 모두가 쉬고 있지만, 늘 그랬듯 묵묵하게 농사를 지어요. 밭을 고르고, 쇠스랑으로 땅을 일구고, 호미로 땅을 파고 또 파서 씨앗을 심고, 물을 길어와 물을 뿌려요. 무엇 하나 허투루 할 수 없지요. 파울로는 지칠 때까지 일해요. 하지만 아무리 부지런히 밭을 가꾸고 정성을 들여도 가뭄이라는 자연 현상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되고 말아요. 밭에 줄 물이 모두 말라 버리고 말았지요. 불행 뒤에 행복이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파울로의 노고에 보상이라도 하듯, 멀지 않은 곳에 선물 같은 친구들이 찾아와요.
<채소밭 농부>는 농부의 고된 일상을 담백하게 담고 있지만, 이 모습은 우리네 일상과 참 많이 닮아 있어요. 농부가 수확을 하기까지 우여곡절 과정을 겪듯, 우리의 일상이 순조롭게 흐르는가 싶다가도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하고, 다시 현실에 순응하며 일상을 살아가지요. 농부가 수확한 열매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듯, 덜컹거리던 일상에 찾아든 평온함에 우리도 미소를 짓곤 해요.
이처럼 소박하지만 매 순간에 마음을 다하는 농부 파울로의 담백한 이야기는 인내의 중요성과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대담한 터치,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인 농부의 삶
작가 지모 아바디아는 풍부한 컬러로 대담하고 시각적인 그림을 표현해내는 작가로 유명해요. 이번 작품 <채소밭 농부>는 농부의 고단한 일상을 다채로운 컬러와 유머러스한 그림, 섬세한 묘사로 생생하고 강렬하게 표현했어요. 농부의 일하는 모습, 자라기 시작하는 눈부신 꽃과 작물들, 농부의 밭을 위협하는 쨍쨍 내리쬐는 뙤약볕 등 간결하지만 대담한 터치로 농부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냈어요.
노란색 종이 위에 그려진 화려한 색깔의 선과 점들은 마치 농부 파울로의 단단한 긍지와 인내를 보여 주는 듯해요. 또한 농부의 펑퍼짐한 빨강 팬츠와 군데군데 등장하는 동물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