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운명이 달린 비차를 찾아라!
김제에서 비차를 발명한 기술자 정평구는 조정의 명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와 비차 개발에 매진한다. 대신 류성룡이 왜구에 대적할 새로운 무기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따라온 열세 살 소녀 애진도 정평구의 곁에서 비차 제작을 돕는다. 나라와 백성을 고통에 빠트리고 있는 전란을 끝내겠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몰두한 끝에 비차는 완성 단계에 있었다.
어느 날 작업장은 닌자들의 습격을 받고 완성된 비차도 불타 버린다. 정평구도 종적을 감춘다. 신무기 비차의 제작자와 제작기술을 일본에 고스란히 빼앗긴 상황. 류성룡의 서자 형빈은 비밀리에 정평구의 행방을 쫓기로 한다. 계획을 알게 된 애진이 아버지를 찾는 데 함께 나서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비자라는 암호에서 순천을 지목한 것은 애진이다. 아버지가 비차의 재료를 찾을 때, 순천에서 비자나무를 구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피난민으로 위장한 일행을 꾸린 것도 애진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류형빈은 죄인 세 명을 불러 비차 수색대를 만든다. 재주 많은 희대의 광대 달문, 책에 미친 책쾌 김신선,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분구 화리가 그들이다. 임무를 완수하면 죄를 면해 준다는 명목이었고, 일찍이 그들의 재주를 알아보고 써먹으려는 류형빈의 속셈이었다.
각자가 가진 꾀와 재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순천에 입성한 다섯 일행은 본격적인 임무를 개시한다. 그들이 잠입한 지역은 덴케이라는 종군 승려의 보호 아래 전쟁 중에서도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순왜 마을이었다. 흩어져 단서를 수집한 일행은 정평구가 순천 왜성에서 비차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류형빈은 왜구를 따르는 마을 사람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왜성 내부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아버지와 만난 애진. 정평구는 왜구에게 끌려와 가족들을 볼모로 잡힌 채 비차를 만들고 있었다.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덴케이는 자신들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둘러싼 조선 수군을 공격하기 위해 비차를 이용하려 했던 것. 덴케이는 통제영 상선을 공중에서 공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