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라는 공간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것 같지만 아니다. 누구보다 다양한 감정을 맛보았던 직장인 출신 저자가 ‘직장’이란 무엇인가 제대로 알려면 나부터 내 감정부터 이해해야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쓴 책이다. 취업난, 인사고과, 경쟁, 승진이란 이름 뒤에 어느덧 월요병이 일상이 돼버렸지만 정작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직장인에게 따뜻한 위로와 따끔한 충고가 될 것이다.
저자가 위로와 동지애를 담아 발간한 세 번째 책이자 그간 실제 감정코칭 과정에서 진행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시한다. 내 감정으로 시작해 결국 타인과 공동체를 이해하는 사려 깊은 통찰도 빛난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라’, ‘불필요한 감정 가지치기’, ‘문제가 해결된 나 상상하기’, ‘감정 일기로 하루 정리하기’, ‘진짜 나쁜 감정은 없다’ 같은 책 속 문장들을 읽기만 해도 불안이 해소되는 직장인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될 것이다.
◆ 오늘도 회사의 기분을 살피는 당신에게--
감정 읽어주는 여자 최헌의 직장인 감정 처방전
그동안 저자가 대표코치를 맡고 있는 감정코칭연구소를 찾은 이들 중에는 유독 과거의 저자와 같은 워킹맘과 직장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책에는 특히 이들로부터 받았던 질문과 그때그때 코칭을 통해 나누었던 이야기가 정리돼 있다. 결국 불만 불평을 재생해내는 자본주의의 결정판이랄 수 있는 직장 내 문제 탐구로 귀결된다. ‘문제’는 단순히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가 아니라 차라리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에 가깝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문제가 ‘문제’였다. 나는 그동안 ‘문제’라는 단어를 오해하고 있었다. 애초에 회사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필요했다.” 끝이 안 날 것 같은 업무,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에 매몰되지 말라는 충고다.
저자가 보기에 매일같이 상사나 거래처의 눈치를 보면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은 ‘과잉’이 아니라 ‘지속성’이 문제다. 그 고리를 끊기로 맘먹은 이들이 감정코칭연구소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