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1은 1686년(숙종12부터 1721년(경종1까지를 다루고 있다. 숙종대는 원자(元子, 후의 경종 책봉 문제를 기화로 발생한 기사환국(己巳換局, 1689을 필두로 하여 갑술환국(甲戌換局, 1694과 신사년(1701 무고(巫蠱의 옥사를 거쳐 정유독대(丁酉獨對, 1717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대체로 권대운(權大運·목내선(睦來善 등 남인(南人 당국자들과 장희빈(張禧嬪이 저지른 악행을 비판하였다. 이들에 맞서 종사를 보위(保衛하려 애쓴 서인의 정치 행보를 대비하여 기술하였다.
권2에서는 1722년(경종2부터 1724년 경종이 죽음에 이르는 시기, 한층 심화된 세제(世弟 연잉군(延?君, 후의 영조에 대한 공세를 신임옥사(辛壬獄事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김일경(金一鏡이 소두(疏頭가 되어 올린 육적(六賊의 상소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소론 내 준론(峻論 세력의 공세를 목호룡(睦虎龍 고변 과정과 일련의 국문(鞫問 상황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이번 <수문록 1>에서는 권1 부분을 번역, 교감하였다.
주요 내용을 보면, 특히 장희빈을 만악의 근원으로 규정하는데, 장희빈으로 인해 기사환국이 발생했고, 이것이 경종대의 노론 4대신의 죽음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았다. 곧 당쟁의 죄과가 이미 판정난 인물에게 이후 화란(禍亂의 책임을 돌림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서로 다투어야 할 정쟁 요소가 존재하지 않으니, 당파간 갈등을 통합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기 때문이다. 또한 당파를 불문하고 세제 연잉군을 보호하려는 세력은 ‘청류’로, 경종 보호를 이유로 연잉군의 지위를 불안하게 하는 소론 준론이나, 조정을 분열시키려는 노론 준론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논평하였다.
편자 이문정은 서인·소론 가문 출신으로서 신임옥사로 초래된 노·소론간 갈등을 봉합하고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청론(淸論을 주창하였다. 그는 청론을 통해 노·소론 분기 이전 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내건 정론(定論이 바로 연잉군으로의 온전한 왕위계승이었다. 그는 연잉군 보호에 앞장 선 여러 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