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라는 용감한 모습 대신,
두려워하고 도망치는 약한 모습을 안아 주는 작품
세상에 강하고 용감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은 대부분 악역과 맞서 싸우는 용감한 사람이잖아요. 용감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용감하고 정의로운 모습을 바라는 만큼 그렇지 않은 모습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큽니다. 두려워하고 비겁한 모습도 우리의 다양한 모습 중 하나지만 대부분 그런 모습은 숨기고 싶어 하지요. 《용감한 겁쟁이 후후》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강한 모습이 아니라, 두려워하고 도망치는 약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작품이에요.
개구리 후후는 용감하단 말을 가장 좋아하고, 겁쟁이란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런데 자신을 겁쟁이라고 놀리는 봉봉이와 싸우다 홧김에 ‘구슬뱀의 비늘을 구해오겠다’고 약속해 버리고 말지요. 후후는 단짝 친구 탐탐이와 용기 내어 구슬뱀이 사는 곳으로 갑니다. 무섭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속으론 두려워 울음주머니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지요.
드디어 구슬뱀을 마주쳤지만, 찾아간 용기가 무색하게 둘은 혼비백산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갔다 돌무더기 위로 떨어지고, 연못에 빠지고…… 정신없이 도망치다 겨우 구슬뱀을 따돌리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슬뱀의 비늘은 구하지도 못하고, 겁쟁이 같았던 자신의 모습이 창피해 내일 봉봉이를 어떻게 볼까 후후는 근심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마치 구슬뱀의 이빨 자국과 똑같이 생긴 두 개의 상처 때문에 후후는 ‘영광의 이빨 자국’을 가진 영웅이 됩니다. 그게 진짜 구슬뱀의 이빨 자국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믿는 친구들 반응에 후후도 진짜라고 믿게 되지요. 그 후로 구슬뱀과 어떻게 싸웠는지 말해 달라는 친구들에게 조금씩 없는 사실을 덧붙여 더욱 극적으로 이야기해 줍니다. 후후는 순식간에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강하고 용감한 개구리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야기에 거짓이 보태지는 게 떳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