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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
저자 마틸다 우즈
출판사 주식회사 양철북출판?
출판일 2021-04-02
정가 12,000원
ISBN 978896372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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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인생을 구원하는 마법으로 가득하다”
세상 끝에 다다랐거나 어두운 날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사랑과 마법의 손길

이탈리아 북부의 절벽 도시 알로라. 삼십 년 전, 알로라를 휩쓴 전염병으로 세 아이와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고독하게 관을 짜며 살아가는 알베르토가 있다. 알베르토는 사람들 속으로 섞여 들어가지 않지만, 삶을 포기하지도 않고, 슬픔을 이겨 내려고 발버둥 치지도 않는다. 슬픔의 무게를 안고 관을 짜며 죽은 이들을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할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을 무료로 만들어 주거나 거미나무 대신 미루나무 관으로 만들어 주고, 죽은 이들에게 예의를 갖추어 말을 건네고, 안락한 마지막 집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어째서 알로라로 흘러왔는지 몰라도 혼자 살다 외롭게 혼자 죽었다고 생각한 보니토 양에게도 자기 관을 내어주고 장례식을 치러 준다. 자기 가족의 관을 손수 만들고 땅에 묻어야 했던 슬픔을 안은 채, 알베르토가 삶으로서 보여 주는 타인을 위한 배려와 친절함, 선량함 같은 태도가 따스한 위로가 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관 짜는’ 사람 알베르토의 하루를 따라가노라면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 죽음은 두렵거나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된다. 자칫 암울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과하지 않은 유머와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분위기로 담백하게 풀어냈다. 아직 죽지도 않았으면서 가장 비싼 황금참나무로 된 초대형 관을 서둘러 주문한 알로라 시장, 저 멀리 아프리카 기린처럼 담장 너머로 목을 빼고 소문거리를 찾는 알베르토 이웃, 물고기가 스스로 잡히는 알로라에서 물고기를 3,089마리나 잡았으나 한 마리도 팔지 못한 얼간이 낚시꾼 등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이 엮어져 웃음과 따스함, 안타까움과 씁쓸함 같은 다양한 감정을 준다.
산 자보다 죽은 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알베르토 앞에, 어느 날 겁에 질린 채 나타난 수수께끼 같은 소년 티토와 신비로운 새 피아.
슬픔으로 그늘진 곳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