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1 수치스러운 기원
○자본의 유치한 ‘창세기’ ○어떤 번역어를 택할 것인가―‘원시적 축적’, ‘본원적 축적’, ‘시초축적’ ○형성의 역사와 현재의 역사는 다르다
2 노동자의 탄생 ①――공유지 약탈과 인간 청소
○포겔프라이―새처럼 자유롭게 ○인간대중에서 인간재료로 ○중세의 장원에는 울타리가 없었다 ○인간을 잡아먹는 양이 나타났다 ○종교개혁 후 인민들은 더 가난해졌다 ○국유지와 공유지의 약탈 ○정치경제학자들의 묵인, ‘신성한 소유권’의 위선 ○‘함께’에 대한 기억 ○땅에서 인간을 쓸어내기―스코틀랜드의 경우
3 노동자의 탄생 ②――피의 입법
○형벌을 통한 비노동의 범죄화 ○경제 외적 폭력의 필요 ○계급입법―임금규제법과 단결금지법
4 자본가의 탄생
○자본가는 어디서 왔는가 ○농업자본가의 탄생 ○시장에 풀려나온 것들―생활수단과 생산수단의 상품화 ○자본주의적 ‘국내시장’의 형성 ○산업자본가의 탄생 ○시초축적을 도운 네 가지 시스템 ○국가, 자본의 탄생을 도운 산파 ○시초축적기의 폭력, 야만 위에 건설된 문명 ○마침내 ‘자본’이 태어났다, 피와 오물을 흘리며
5 자본의 운명
○끔찍한 창세기―자본의 비극적 탄생 ○멈출 수 없는 운명―“수탈자가 수탈당한다” ○즐거운 종말론―자본의 희극적 죽음
6 식민지에서 드러난 진실
○식민화 이론가 웨이크필드가 들려주는 이야기 ○깨져버린 자본가의 망상 ○웨이크필드가 제안한 일석이조의 기술, ‘체계적 식민화’ ○태초에 수탈이 있었다
에필로그
주
<북클럽『자본』>이란?
천년의상상 출판사는 철학자 고병권이 ‘독자들과 함께’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어나가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그간 ‘난공불락의 텍스트’로 여겨지며 수많은 독자들을 중도 포기하게 만든, 그래서 늘 미련이 남는 책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학자 고병권의 오프라인 강의와 더불어 더 쉽게 더 제대로 읽어나가려는 기획입니다. 2018년 8월부터 『자본』을 더 깊이 해석한 단행본이 먼저 출간되고, 책 출간 다음 달에는 오프라인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이 강의는 온라인으로도 제공. 자세한 출간 일정은 책 속의 ‘일러두기’에 있습니다.
1. ‘시초축적’, 피와 불의 문자들로 기록된 연대기
― 마침내 만난 『자본』의 프리퀄, 그 핏빛 역사
철학자 고병권과 함께하는 <북클럽『자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열두 번째 책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가 출간되었다. 2018년 시작한 시리즈의 마지막 책을 3년여의 여정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 12권에서 저자 고병권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 I권의 마지막 부분, 즉 제7편의 제24장 “소위 시초축적”과 제25장 “근대 식민이론”을 독자들과 함께 읽는다.
이 책은 말하자면 시리즈의 이전 책들(1~11권이 다룬 내용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다. 11권까지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전제하고 내용을 펼친 것이라면, 이번 12권은 그 전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룬다. 즉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전사’(前史를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있기 전에, 혹은 그것이 있기 위해 무엇이 필요했던 것인가.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저자는 자본이란 곧 ‘잉여가치를 낳는 가치’임을 말해왔다. 그런데 ‘잉여가치’가 존재하려면 그것을 낳는 가치가 ‘먼저’ 주어져야 한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시작되려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축적된 자본(일정 규모 이상의 가치량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작하는 자본’이 없다면 자본의 순환 운동은 ‘시작’될 수 없다. ‘자본의 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