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민족의 질문에 관하여 / 이택광
베네딕트 앤더슨 조사(弔辭 / 이원재
동시성의 변천사 / 서현석
국가를 역사화하기 / 정강산
움직이지 않는 순례자들 / 유운성
좀비학 ABC / 시민 Z
어떻게 허구를 위해 죽을 수 있 (었을까? / 곽영빈
한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 보내는 제안서 / 프랭크 김
식민지적 모더니즘 / 헬리 미나르티
타자성의 발견 / 손옥주
대한민국은 없다 / 최범
쇼와의 유령 / 로이스 응
말레이시아 지도 그리기 / 마크 테
예외적인 국가들 / 클레가
우즈베크인 / 예카테리나 본다렌코, 탈가트 바탈로프
남반구의 별자리들 / 보야나 피슈쿠르
이천십구년 십일월 십팔일 / 로이스 응, 고금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프리 레이선
초청된 화자들은 근대화의 역사적 궤적을 따라가며 국민 국가 형성과 민족주의 개념이 현재와 맞닿는 지점에 질문을 던지고(이택광, 이원재, 과학적 시간과 영화적 서사의 교차를 통해 공동체에 전제하는 동시성 개념을 살피고(서현석, 국가와 자본의 작동 방식과 그 재생산 기능의 본질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내부의 파열을 제안한다.(정강산 때로는 “코로나19로 확진된 신천지 신도들의 동선으로부터 n번방 회원들의 행적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상상’을 초과하는 ‘동시대성’이 폭발한 2020년의 상황에 주목하며(유윤성, 시민 z, 국가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희생이 어떻게 가능하거나 불가능하고 어떻게 극복되며, 어떻게 재사유될 수 있는지 묻는다.(곽영빈 국가, 혹은 민족, 또는 번역을 거부하는 ‘네이션’이란 단어는 언어(프랭크 김, 인종(예카테리나 본다렌코, 탈가트 바탈로프, 시각 문화(최범를 가로지르고, 국가 아닌 국가들의 모습으로 다가오며(클레가, 동아시아의 식민적 모더니즘(헤리 미나르티, 손옥주, 로이스 응, 마크 테과 비동맹 운동(보야나 피슈쿠르을 거쳐 현재의 홍콩 사태(로이스 응, 고금에 도착한다. 이 모든 ‘나라 생각’들이 향하는 궁극의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프리 레이선 혹은 아마도 이런,
“우리는 길을 잃었다. 나는 길을 잃었다. 절망하고 마비되고 말이 막혔다. 나는 세상이 지금처럼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절대 못 했다. 정치적 나약함, 부패, 전쟁, 빈곤, 기아, 연대의 실종, 세계를 휩쓰는 포퓰리즘, 자기중심주의, 극단주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의 종식… 오늘의 세상은 이런 모습이다. ... 교감과 연대와 (자기중심주의에 대척하는 너그러움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전쟁과 빈곤으로부터 피신하는 난민들을 우리는 왜 환영하지 못하는가? ... 나는 예술 창작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우리 사회에 예술과 예술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예술이 인류와 사회의 해악에 대한 실질적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