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놀이를 좋아한 어린 소녀
김만덕은 어릴 때부터 장사놀이를 좋아했어요. 아버지가 상인이었던 김만덕은 커서 아버지처럼 상인이 되겠다며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장사놀이 하는 것을 좋아했지요. 하지만 만덕은 그저 물건을 많이 파는 상인이 되려 하지 않았어요. 싸게 많이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야 사는 사람도 좋고 파는 사람도 좋다고요. 만덕의 부모님은 좋은 것이 있으면 꼭 이웃들과 나눠 먹었거든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만덕 역시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그러니 사는 사람도 좋게 ‘싸게’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나 열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탄 배가 풍랑을 만나 바닷속에 가라앉고 말았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반 년이 지났을 무렵 어머니마저 심한 전염병에 걸려 돌아가셨지요. 만덕과 오빠들은 열심히 일했지만 먹고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곧 큰오빠는 일꾼으로 떠나고 작은오빠는 외삼촌에 집으로 떠났어요. 혼자 남은 만덕은 굶기 일쑤였습니다. 굶주림을 견디며 만덕은 결심했어요. 반드시 큰 상인이 되어서 부자가 되겠다고!
기생이 되었지만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최고의 상인이 되다
이웃에 사는 퇴기 월중선이 그런 만덕을 수양딸로 삼았습니다. 퇴기는 전에 기생을 하다가 그만 둔 여자를 말해요. 월중선은 만덕에게 기생이 될 것을 계속 권했어요. 만덕이 기생이 되어야 자신이 기생 명부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생은 천한 신분인 천인이기 때문에 양인인 만덕은 기생이 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천인이 되면 자신의 꿈인 장사를 할 수 없거든요.
그러나 결국 만덕은 월중선을 위해 기생이 되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기생이 되었지만 만덕은 상인이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생이 되었을 뿐 양인 신분임을 끈질기게 주장해 결국 신분을 되찾았어요. 그러고는 바로 장사에 뛰어들지요.
만덕은 장사를 할 때 세 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첫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