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이 경비 노동자에게 갑질을 하여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실태 조사(2019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비 노동자 24.4%가 입주민으로부터 비인격적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5명 중 1명은 갑질을 경험한 셈이지요. 그 심각성을 인식하여 나라에서도 올해 1월 ‘경비원 등 아파트 노동자에 대한 갑질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하여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법은 최소한의 보호막일 뿐, 더욱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성숙한 인격과 시민의식,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 풍토가 아닐까요.
이레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 같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습니다. 어린이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자, 미래의 주역으로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이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책 속 주인공 제왕이, 리나, 은호 삼총사처럼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에게 따끔한 쓴소리를 할 줄 아는 당당하고 정의로운 어린이들이 되길 바랐습니다.
《노얄 아파트 택배 도난 사건》에는 경비 노동자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갑질 사례들이 나옵니다. 유통 기한이 지난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주고, 막말과 무례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사적인 일을 시키고, 관리비가 부담된다며 경비실에 에어컨 가동을 금지하지요. 이 사례들은 허구가 아니라, 모두 실제 있었던 일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씁쓸하고 분노가 치밀어요. 특히 에어컨 가동 사례의 경우 입에 담기도 민망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여 세간의 비난과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서울의 한 아파트에 ‘매달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가고, 공기가 오염되며 수명이 단축된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짜증이 나서 주민 화합이 되지 않는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경비실의 에어컨 가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벽보가 붙은 것이었어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듬해 서울시 조사 결과에서도 입주민들의 인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