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봄은 고양이 - 인생 그림책 9 (양장
저자 이덕화
출판사 길벗어린이
출판일 2021-04-20
정가 13,000원
ISBN 9788955826036
수량
“아, 봄이구나!”
사랑스러운 봄의 전령, 야몽을 만나요!

저 멀리 세상이 시작되는 곳에서는 야몽꽃들이 따뜻한 봄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계절을 주관하는 이가 “후우~” 하고 야몽꽃을 불면 야몽들이 스르르 세상에 퍼지죠. 야몽들의 보송보송한 털이 봄볕에 반짝반짝 빛나면 사람들은 그것으로 봄이 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야몽은 민들레 씨앗을 닮아서 대부분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데, 가끔 누군가에게 발견되더라도 곧 모습을 감추고 맙니다. 야몽의 털에 묻어 있는 가루는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몰고 와,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지요. 또 장난꾸러기 야몽들은 사람의 콧속에 들어가 재채기를 유발하거나 가슴에 파고들어 두근두근 봄이 주는 설렘을 느끼게도 합니다.
야몽들이 귀여운 몸짓을 멈추고 나무와 땅에 하나씩 내려앉으면, 그곳에서는 금방 파릇한 초록 잎이 돋아나고, 예쁜 꽃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봄비가 내려 야몽들이 촉촉하게 땅에 스미면 세상은 기다리던 봄을 맞이하게 되지요.
“아, 봄이구나!”
포근한 햇살 아래 자꾸만 어디론가 거닐고 싶어지는 요즘. 성큼 다가온 봄이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한번 살펴보세요. 지금 우리 곁에 야몽들이 맴돌며 장난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시처럼 간결하고 다정한 글 속에 담긴 싱그러운 봄의 감각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이 시구는 이장희 시인이 쓴 〈봄은 고양이로다〉의 한 부분입니다. 1923년에 쓰인 이 시는 고양이의 보드라운 털은 봄의 향기, 동그란 눈은 봄의 불길(情炎, 꾹 다문 입은 봄의 졸음, 쭉 뻗은 수염은 봄의 생기와 연결하며, 고양이와 봄이 하나되는 순간순간을 포착해 보여 주었지요.
《봄은 고양이》는 바로 이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그림책입니다. 이덕화 작가는 ‘봄은 고양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한 문장과 한 마리 고양이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봄을 묘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