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길고양이 간 재판을 통해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 가는 따뜻한 법정(法庭 동화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밀크 냥의 동생 흰냥이의 실종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밀크냥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기다려 보자는 말만 하고 빠른 대응을 해 주지 않았죠. 답답한 밀크 냥은 사설탐정인 짜장 냥과 변호사 카레 냥의 사무소로 찾아갑니다. 짜장 냥과 카레 냥은 함께 일하는 최고의 파트너예요.
짜장 냥과 카레 냥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바로 행동을 개시해요. 밀크 냥의 아름다움에 반해 더 빠르게 움직인 건 절대 아니고요!
흰냥이의 몽타주를 그려 곳곳에 붙여 제보를 받고 탐문을 거처 드디어 흰냥이를 찾아내는 데 성공! 그런데 흰냥이는 동네 똥고집 할아버지네 집 쓰레기봉투 속에서 거의 죽기 직전에 발견되었어요. 죽을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흰냥이는 먹을 것으로 자신을 유인하여 없애려고 한 할아버지를 고소합니다. 물론 ‘카레 변호사 & 짜장 탐정 사무소’를 통해서요.
고양이 경찰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법원에 출두하게 된 할아버지는 심한 충격을 받아요.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데 놀라고, 무엇보다 고양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충격이 컸지요.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린 할아버지는 자신의 변호사를 대동하여 법정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 오히려 고양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실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요. 듣고 보면 할아버지의 행동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고,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흰냥이의 변호사인 카레 냥은 할아버지의 주장에 어떻게 반박하고 재판을 이끌어 나갈까요? 누가 잘못했고 누가 피해를 보았는지를 증거를 통해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재판 과정, 그리고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맞는 벌을 받는다는 법의 정의를 보여 주는 과정이 《길고양이 실종 사건》가 가진 이야기의 핵심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서로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상대에겐 피해를 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