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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이름을 들려줄게 - 단비어린이 문학
저자 조연화
출판사 단비어린이
출판일 2021-01-02
정가 11,000원
ISBN 97889630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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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티뱅! 다문화에도 급이 있다
2. 할아버지는 순 뻥쟁이
3. 당당해지고 싶어
4. 뜻밖의 길동무
5. 알 듯 모를 듯, 해준이의 속마음
6.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7. 삼촌은 할아버지가 만나
8. 할아버지를 찾는 사람들
“나는 한국인이고,
나의 할아버지는 한국을 위해 전쟁에 참여한
에티오피아 최고의 군인입니다.”

강뉴가 가장 싫어하는 달은 5월입니다. 가장 피하고 싶은 숙제는 가정의 달 단골 메뉴인 ‘가족의 자랑거리 조사해 오기’이고요. 강뉴는 가족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잖아도 ‘티뱅(에티오피아 가난뱅이’으로 불리는 게 싫은데, 가족 이야기를 하면 에티오피아 사람인 할아버지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으니까요.
요즘 세상에 다문화가정인 게 흠도 아닌데, 괜한 피해의식일까요?
그런데 같은 반 또 다른 다문화가정의 채리를 대하는 친구들을 보면 강뉴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채리는 피부가 하얗고, 친구들에게도 인기 폭발이거든요.

친구들은 강뉴의 엄마를 ‘미국 사람도 영국 사람도 아닌, 까만 나라 에티오피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강뉴도 엄마도 모두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인데 단지 외모만으로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지요. 다문화에도 ‘등급’이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강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할아버지에게 우리 가족의 자랑거리를 묻습니다.

“우리 집 자랑거리 알아 오래. 채리네 엄마는 뉴욕에서 모델이었고, 해준이네 할아버지는 국가유공자래. 할아버지는 에티오피아에서 어땠어? 혹시 뭐 자랑거리 비슷한 거라도 있냐고.”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하고 힘없이 물었는데,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이야기를 꺼냅니다. 강뉴는 순 엉터리라며 할아버지 말을 믿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참전기념관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에티오피아 참전 기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지요.

‘약한 나라도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정예 황실근위부대를 파병한 에티오피아와 모든 전투에서 승리한 전설 같은 ‘강뉴부대’.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도 전쟁고아를 돌보는 고아원을 세우고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에티오피아. 그리고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과 할아버지가 그토록 찾았던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