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조금 낯설지도 모르는 세상의 한 얼굴 (유시민
1장 | 우리는 망하고 말았다
불 꺼진 구두 공장
제발 나가 죽어라
지각 덕분에 잡은 기회
2장 | 꿈만 같은 이야기의 서막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
그날 본 구두 만드는 풍경
선수 입장
한 켤레를 만들어도 제대로
3장 | 파주 월롱면의 작은 공장
전 직원의 무단결근
말이 안 통하면 눈치로 통하자
수녀화 300켤레의 가르침
기업은 판로 위를 걷는다
4장 | 실패는 절박한 자를 피해 가지 않는다
모델료는 구두 한 켤레
천 원짜리 슬픔
부수지 못한 편견의 벽
더 가면 다 죽는다
5장 | 어느 낡고 특별한 구두 한 켤레
2017년 5월 14일
온 나라에 알려진 실패담
아지오가 다시 존재할 단 하나의 이유
황무지에서 핀 꽃
6장 | 다시 망치를 들고
아지오, 일어서다
당신의 발을 재드립니다
실측의 기쁨과 슬픔
구두 한 켤레가 탄생하는 풍경
7장 | 안 보이는 CEO와 안 들리는 직원들
장애인에서 장인으로
나의 몸이 허락할 때까지
거짓말 없는 조직의 탄생
8장 | 대통령의 구두에서 우리 모두의 구두로
구두 장인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선수 교체를 앞두고
우리 모두의 구두
소리 없이 커가는 시장
마치는 글 | 실패를 말하며 희망을 증명한다는 것
처절한 실패를 딛고 일어나 역주행 신화를 써낸
‘꿈꾸는 구둣방’ 아지오의 감동 풀스토리
개업 3년 만에 처참한 실패를 맞이하고, 폐업 4년 만에 기적적 재기를 한 기업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불편한 몸으로 세상에서 가장 편한 구두를 만드는 사람들, 안 보이는 CEO와 안 들리는 직원들이 일하는 기업 아지오(Agio의 이야기다.
열심히 산 사람치고 발이 무사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지오는 오래 걷는 사람, 서서 일하는 사람,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을 앓으면서도 구두를 신어야 하는 사람처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최고의 편안함을 선사하기 위해 구두를 만든다.
그러나 좋은 뜻만으로는 한 번에 성공할 수 없었다. 의지는 있었지만 경영하는 방법을 몰랐던 그들은 개업 3년 8개월 만에 경영악화로 아지오 문을 닫아야 했다. ‘청각장애인이 만들어야 아지오 구두’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지속 가능하려면 경영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아지오를 창립한 유석영은 뒤늦게 부족한 점을 깨달았고,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도전하리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4년 뒤 2017년, 대통령의 구두로 아지오가 다시 한번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가 오는 듯했다. 그러나 두 번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했다. 첫 번째 실패를 복기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몸사리지 않았으며 청각장애인과 구두 장인을 다시 불러 모으고, 국민의 응원을 합세해 두 번째 도전을 감행했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기 힘든 세상이지만 한 번의 실패가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사례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무엇이 뼈아픈 고통을 겪고 나서도 다시 일어날 용기의 기반이 되는지 말하고 싶었다.” (222쪽
아지오의 구두 한 켤레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발의 편안함뿐만이 아니다. 아지오의 구두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우리 사회를 바꾸며, 노력의 힘을 그 자체로 증명한다. 실패의 아픔과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