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 좋아한 적 없어?”
심지영은 내 질문에 고개를 아주 약간 끄덕였다.
하지만 그게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사실 숭민이는 어릴 때 아주 무서운 코끼리가 나오는 악몽을 꿔서 코끼리 이야기만 들어도 벌벌 떤다. 그래서 숭민이는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 우리에 가까이 다가가지를 못하는데, 심지영이 숭민이 손을 잡고 같이 코끼리 앞에 가 주었다. 심지영 덕분에 숭민이는 용기를 내어 진짜 코끼리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학교에 심지영과 둘이서만 동물원에 간 게 소문이 나서 친구들이 둘이 사귀는 게 아니냐고 속닥거린다. 이에 숭민이는 당황해서 자기는 절대로 심지영을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걸 심지영이 듣고 한동안 숭민이와 말도 하지 않고 지냈다. 숭민이는 이러다가 심지영과 영영 이야기도 않고 지내는 사이가 될까 봐 안절부절 걱정한다.
그때 숭민이에게 정수가 찾아와 자기는 심지영이 좋다고, 그래서 심지영에게 고백할 거라고 한다. 그 말에 숭민이는 심지영에 대한 진짜 자기 마음을 깨닫는다. 그러자 심지영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데 갑자기 숭민이 눈에 심지영이 예뻐 보이고, 심지영과 같이 있으면 심장이 마구 뛴다. 숭민이는 심지영에게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다가 얼마 전 조사한 명언을 보고 마음을 정한다. 과연 숭민이는 심지영에게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을까?
유머 있게 전하는 어린이들의 진솔한 마음과 일상
어린이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인기 동화책 시리즈 [숭민이의 일기]
실제 어린이가 쓴 일기냐는 질문을 많이 받을 만큼 [숭민이의 일기] 시리즈는 요즘 아이들 마음과 현실을 잘 그려 냈기로 유명하다. 첫 번째 일기인 『내 다리가 부러진 날』에선 다리가 부러진 일을 계기로 숭민이가 반에서 가장 예쁜 백정민을 사이에 두고 반에서 가장 힘이 센 성기성과 원치 않는 힘겨루기를 하게 되며 겪는 이야기다. 두 번째 일기 『나만 잘하는 게 없어』는 친한 친구들이 재능을 발견하는 것을 보고 숭민이도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