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놀이를 좋아한 골목대장
이순신은 어릴 때부터 전쟁놀이를 좋아했어요. 훌륭한 장수가 되겠다며 동네 친구들과 늘 전쟁놀이를 했지요. 그것 때문에 다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이순신의 아버지는 훌륭한 장수가 되려면 학문에 힘써 사람의 도리를 깨치고 뛰어난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고 충고해 주었고, 그때부터 이순신은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어요.
어른이 되어 무관을 뽑는 무과 시험에 응시한 이순신은 시험을 잘 치르던 도중, 무언가에 놀란 말이 공중으로 솟구치며 옆으로 벌러덩 쓰러지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져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꽂혔어요. 그로 인해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지만, 이순신은 포기하지 않고 근처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부상 당한 다리를 칭칭 매고 다시 시험에 도전한답니다. 사람들은 참을성 있고 침착한 이순신을 보며 깜짝 놀랐어요. 결국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말이에요.
강직한 성품으로 수차례 모함을 당하다
32세의 나이에 무과 시험에 합격한 이순신은 벼슬길도 순탄치 않았어요. 승진을 위해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것 때문에 다른 곳으로 쫓겨났고, 그곳에서 열심히 일해 승진했지만 이순신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자의 거짓 보고로 또다시 다른 곳으로 쫓겨났어요. 북쪽 지방을 지킬 때는 쳐들어온 여진족을 물리쳤지만 상관의 거짓 보고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되었어요. 누명은 벗었지만, 벼슬 없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라는, 백의종군을 하게 되지요.
이순신은 어릴 적 친구였던 좌의정 유성룡의 추천으로 전라 좌수사에 임명되었어요. 부대의 시설과 무기 그리고 군사들의 사기는 형편 없었지만 이순신은 무기와 시설들을 정비하고 병사들을 훈련시켰어요. 그리고 태종 때 개발한 거북선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고는 거북선 제작을 명하였어요. 거북선이 세상에 나오자 사람들과 병사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지요. 무시무시한 용머리와 도깨비 문영의 돌기를 가슴에 단 거북선은 보기에도 무서워 보였어요.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왜군이 쳐들어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