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_시공간을 넘나드는 헌법 여행
1 영국의 대헌장, 헌법의 주춧돌이 되다
로빈 후드는 왜 등장했을까?
재판제도의 틀을 다진 헨리 2세
평민의 삶에는 관심 없는 왕족들의 권력 쟁탈전
대헌장이라는 종이 한 장의 의미
2 프랑스 혁명, 헌법에 인권을 넣다
앙시앵 레짐과 혁명의 씨앗
삼부회와 바스티유 감옥 함락
프랑스 인권선언
공화정의 탄생
헌법의 과도기
3 미국 독립선언서, 헌법에 살을 붙이다
영국의 미국 점령과 포카혼타스
자치운동에서 독립운동으로
독립선언서, 인권을 선언하다
미완의 헌법
4 바이마르 헌법, 현대 헌법의 기틀이 되다
바이마르 헌법에 새겨진 로자 룩셈부르크
거울의 방에서 태어난 바이마르 공화국
바이마르 헌법이 만들어지기까지
가장 현대적이라 평가되는 바이마르 헌법
바이마르 공화국은 어떻게 무너졌는가
평생 평화를 꿈꾼 케테 콜비츠
5 대한민국, 헌법을 논의하다
광복과 신탁통치
헌법의 제정과 개정
1987년 6월의 유산
에필로그_경의, 정의, 숙고를 경험하다
참고문헌
헌법 탄생의 다섯 장면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에서 첫 번째로 찾아가는 헌법 탄생의 현장은 1215년의 영국이다. 당시 영국의 인구는 약 400만 명이었는데 늘어난 입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농기구나 물레가 발명되었으며 풍차나 투석기, 말을 이용하는 운송수단들이 사용되는 등 기술적인 진보가 이루어졌다.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져 갔지만 노예 노동이 금지되어 농노제가 시작되던 시절이기도 했다. 영주들은 농노들의 노역으로 농사를 지어서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살아갔고 이후에는 점차 직접 장원을 경영하는 대신 소작료를 받는 식으로 변해 갔다. 동시에 부유해진 소작인이 상류사회로 진입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에 따라 농노제하에서의 자유, 자치도시나 교회의 자유, 상업의 자유 등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던 시대였다.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맞이한 영국 사회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계층은 민중이었다. 왕족들은 평민의 삶에는 관심조차 없이 권력을 쥐기 위해 크고 작은 전쟁을 벌였고, 왕은 귀족들에게 전쟁 비용을 떠넘기게 되면서 세력이 커진 귀족들의 반발은 거세졌다. 이에 귀족들은 영국의 모든 백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왕의 권한을 제한하고 자유민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 것을 요청한 대헌장 승인을 왕에게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그 유명한 1215년의 대헌장이며, 대헌장의 정신은 권리청원, 권리장전으로 이어지면서 영국 헌법으로서 역할하게 된다.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로빈 후드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윌리엄 1세부터 재판제도의 틀을 다진 헨리 2세, 그리고 대헌장을 승인한 존 왕에 이르는 긴 영국 역사를 훑고 대헌장 조항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전한다.
두 번째로 찾아가 본 현장은 1789년의 프랑스 파리다. 연도까지 많은 이가 기억하고 있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해이자, 영국에서 명예혁명이 일어난 지 꼭 100년 뒤이다. 책은 우리가 잘 아는 장 발장이 주인공인 소설 《레 미제라블》을 가지고 당시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다. 단순하게 프랑스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