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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상추씨
저자 조혜란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출판일 2017-03-27
정가 11,500원
ISBN 979116094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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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일로 찾아온 조혜란 작가의 신작, 『상추씨』
조혜란 작가는 대표작인 『똥벼락』 「할머니 어디 가요?」 시리즈를 통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감각적인 장면 포착과 우리네 삶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춘 작가로 인정받아 왔지요. 작가가 오랜만에 창작 그림책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바느질을 시도했습니다. 그림에서 느껴지던 자유로운 붓의 기운이 바늘땀 하나하나에서 느껴집니다.

한 땀 한 땀 빚어낸 상추 이야기
상추하면 상추쌈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상큼한 표지에는 삼겹살을 올린 상추와 회를 올린 상추가 보입니다. 상추들은 눈을 살포시 감고 엷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귀여운 상추 표정에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야기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합니다. 작은 돌담 안, 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가꿀 것 같은 작은 텃밭이 하나 있습니다. 그 밭에 빨간 장화를 신은 아이가 찾아와 상추씨를 후르르 뿌립니다. 상추씨를 뿌려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요, 상추씨가 얼마나 가볍게 흩날리는지 말이에요. 어느 새 씨앗은 싹을 틔우고 바람, 비, 햇빛 받고 자랍니다. 빨간 장화를 신은 아이는 상추에 물을 주고, 텃밭을 꽉 채우게 자란 상추를 솎아 주기도 합니다. 이제 완전히 자란 상추를 먹을 일만 남았지요. 맛있게 고기쌈도 싸 먹고 회쌈도 싸 먹습니다.
그림책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상추를 천천히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보게 합니다. 다양한 상추의 표정, 초록의 여린 잎사귀들이 풋풋하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돌담을 두른 작은 텃밭도 빨간 장화도 그지없이 예쁩니다. 텃밭에서 상추를 키우는 일련의 일들은 시간에 따라 무심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작가가 바느질로 완성한 세계에서는 이런 평범한 일들도 다정하게 다가옵니다. 세계를 아름답게 다시금 보게 하는 힘, 그 힘이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지요.
상추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추를 다 먹은 것 같은데 돌담 밖에 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