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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저자 구범진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21-03-29
정가 17,000원
ISBN 978895099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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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780년의 열하를 가다

1부 조선의 반청 의식과 사대 외교
치욕을 기억하며 오랑캐의 멸망을 꿈꾸다
청나라에 해마다 조공 사절을 파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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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정조의 건륭 칠순 진하 특사 파견
1780년 청 황제 건륭이 칠순 잔치를 열다
정조가 건륭의 칠순을 축하하러 특사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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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진하 특사 박명원의 사행과 ‘봉불지사’ 소동
정조의 특사 박명원이 열하에 다녀오다
‘불상을 받들고 돌아온 사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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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박지원 『열하일기』의 ‘봉불지사’ 변호론
청 예부의 거짓을 밝혀 사신을 변호하다
『열하일기』에 목격담과 전문을 뒤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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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전환기의 조선·청 관계와 대청 인식
정조와 건륭이 양국 관계를 크게 바꾸다
건륭이 외번과 외국을 모아 ‘성세’를 자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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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건륭의 제국과 만나며 역사를 기리다
1780년, 정조의 사신들이 열하에 가다!
오랑캐의 멸망을 꿈꾸던 조선의 변화된 대청 외교!

『열하일기』의 탄생 배경이기도 한 1780년은 명성과 달리 지금까지 한국사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해’로 여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해를 분수령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고 주장하며 ‘1780년의 열하’라는 시공간을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재구성해나간다.
열하는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지역이다. 청나라 황제들이 여름을 보낸 궁전 ‘피서산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열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병자호란의 치욕 이후 조선과 청나라는 군신 관계로 전환된다. 기존의 질서에서 위계의 맨 아래에 있던 오랑캐가 단숨에 위계의 꼭대기로 뛰어오른 것이고, 당연히 이에 대한 조선의 반감도 형성되었다. 이처럼 반청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의 대청 외교가 1780년을 기준으로 크게 변한다.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는 왜,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을까?
영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1780년 청나라 건륭 황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하(進賀 특사를 파견한다. 조선에서는 병자호란 이후 150여 년 만에 일어난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례적인 사건은 또 일어난다. 조선의 사신이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건륭이 칠순 잔치가 열리고 있는 열하로 그들을 직접 초대한 것이다.
저자는 1780년 건륭 칠순 진하 특사의 활동에 관한 여러 역사적 사실을 면밀하게 추적할 뿐 아니라, 이후 조선 사신들을 접대하는 청나라의 태도 변화도 들여다보며 ‘한중 외교’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진하 특사를 이끈 박명원의 팔촌 동생 박지원이 1780년의 그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1780년 조선의 정조가 건륭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절을 보낸 덕분에 그토록 유명한 『열하일기』가 탄생하게 된다. 저자 구범진 교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