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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눈보라 (빅북
저자 강경수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1-03-09
정가 67,000원
ISBN 978893645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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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와 보는 맛, 사회적 호소력을 지닌 작가 강경수의 신작

우리 사회의 면면을 비틀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버무리는 필력, 날카로운 아이러니와 정교한 은유,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녹아 있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마음이 특징인 작가 강경수의 작품은 읽는 이를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기본적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는 어린이들의 현실(『거짓말 같은 이야기』, 인간 속성에 대한 성찰(『꽃을 선물할게』을 말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그가 이번에는 기후 위기 시대의 오늘을 그린 『눈보라』로 작가의 행보를 이어 간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잘 적응해서 살 수 있다.’라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고 나가 우리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선 굵은 작품이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커다란 북극곰의 모습이 등장하는 표지는 낯선 풍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어지는 막힘없는 전개와 다채로운 화면이 단번에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야 할 이야기

눈이 몰아치던 날, 하얗게 빛나는 털을 갖고 태어난 북극곰 ‘눈보라’를 소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때 새하얀 겨울 왕국의 제일가는 사냥꾼이었지만 빙하가 녹아내리는 오늘날 북극에서 눈보라는 굶주림에 시달린다. 사냥터인 얼음을 잃고 땅 위를 걸어야 하는 눈보라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사람이 사는 마을을 찾는다. 그러나 그런 눈보라가 맞닥뜨린 것은 북극곰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고함과 무자비하게 날아드는 돌, 그리고 위협적으로 번뜩이는 총구다.
『눈보라』는 북극곰 ‘눈보라’의 여정을 통해 전례 없는 기상 이변이 만든 기후 난민의 현실과 그들을 쉽게 외면해 버리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비추어 보인다. 나아가 오늘날의 위기를 일으킨 인류의 책임을 직시하게 한다. 작가 강경수는 북극곰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중계하며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희미한 실루엣에 불과했던 우리 이웃의 삶을 눈앞에 펼친다.